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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 언론계 맹주들이 다 사라지고 홀로 남은 지정생존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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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부에 있다 문화부 문화재 학술 담당 기자로 전근한 1998년 12월 당시

다른 언론사 문화재 분야 기자들을 보면

조선일보 신형준
한국일보 서사봉
경향신문 최정훈
동아일보 이광표
문화일보 최영창

이 형들이 매일 박터지는 특종 싸움을 벌일 때라




나이 여부와는 상관없이 언론계 경력으로 보면 1년 후배인 광표 형을 제외하고는 나보다 1-2년 정도 선배였으니 다 동년배로 보아 대과는 없다.

순서는 확실치 않으나 아마도 최정훈 형이 가장 먼저 언론계를 떠나 한창 뜨기 시작한 포털 다음으로 가지 않았나 싶은데

그 비슷한 시기에 서사봉 형도 아예 언론계를 떠나 출판사를 차렸으니

이 두 형은 극심한 기자생활이 초래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아주 망치다시피 해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기억하며

이어 아마도 신형준 형이 뒤를 따르지 않았나 싶은데 퇴직하고서 잠깐 청와대를 갔다가 김포로 낙향했으며

이어 최영창 형도 언론계를 떠나게 되었는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설립되면서 그쪽 조사연구부장인가 갔다가 나중에 진주박물관장을 거쳐 지금의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옮겼다.

이어 이광표 형이 서원대 교수가 되면서 떠났으니

내 전입기준 원년 멤버는 부서가 어디냐를 떠나 아예 언론계를 기준으로 나밖에 남지 않았다.

저들 맹주 중 이른바 인간성 혹은 친근성 측면에서 최영창 이광표 최정훈 형은 내외부에 이른바 적이 없는 호인형이었고

신형준 서사봉 그리고 나는 그 반대라 전투성이 다대해 호불호가 극단이었다 할 만하다.

그렇다면 사람 좋다 해서 언론계 생활 끝이 다 좋았느냐 하면 전연 그렇지 못했다는 데 아이러니가 있다.

저 사람 좋다는 형들이 왜 일찌감치 짐을 쌌겠는가? 결국 내부에서 끊임없이 부닥치거나 무시당했기 때문이지 딴 이유 없다.

지정생존자처럼 마지막까지 남아 홀로 버티던 나 역시 끝내 해고당하고 말았으니

사람이 좋고 아니고와 기자생활 존속 여부는 전연 무관계함을 본다.

참..저 중에 문화부장을 해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건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나 해직에서 비롯한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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