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관급 12명 인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민병찬이 발탁됐다. 직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니 박근혜 시대에 같은 자리에서 두 단계 건너뛴 이영훈 이래 같은 케이스 발탁이다.
민은 작금 국립박물관 주류로 평가되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정통 인맥이다. 65년생이라 전임 배기동 관장에 견주어서는 훨씬 젊다. 올해 55세니 적지 않은 연배지만 근래 들어 가장 젊은 중박관장이다.
배기동 체제에서는 학예연구실장으로 있다가 경주로 갔다. 경주 가서 한 일은 없다 ㅋㅋ 조용히 때를 기다리란 말밖에 난 안했다. 다행히 기회가 왔다.
서울대 고미과 정통이요 미술사 전공으로 박물관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아마도 문재인 정부 마지막일 중박관장으로서 민병찬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모르겠다. 그러기엔 시간이 짧고 이미 굵직한 사업은 확정된 상황이라 운신의 폭은 무척이나 좁을 수도 있다.
다만 마음 먹기 따라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 이 대목을 주시해얄 성 싶다.
출신으로 보면, 그리고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은 그는 어쩌면 박물관 황태자 그룹에 속했다. 한병삼 이영훈으로 이어지는 그 주류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그는 사람이 좋다. 어울리기 좋아하고 그런 만남에서 상대한테 부담을 주지 않는 사람이다. 대외관계에서는 여타 박물관 출신자들이 그런 것처럼 일본 쪽 인맥이 두텁다.
이런 점들은 다시 말하지만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장점은 살리되 단점은 상쇄해야 한다.
나는 축하인사 건네면서 딱 한 가지만 말했다.
"민병찬시대 박물관이 바뀌었다는 말 나오게 해달라"
이 말은 조금은 중의적인데 내가 20년 넘게 지켜본 박물관은 우물안 개구락지다. 지들은 최고로 알지만 그건 순전히 박물관 안에서의 마스터베이션에 지나지 않는다.
신임 관장한테는 무척이나 미안하나 내가 보는 그들은 최하위 그룹이다. 이는 폐쇄적인 기관 운영에서 비로한다. 지들끼리만의 문화를 구축해서 지들끼리만 놀다보니 벌어진 적폐다.
이 폐쇄성은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권력은 폐쇄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권력이란 것도 알고 보면 암것도 아니다.
밖에서 박물관을 어찌 바라보는지 냉철한 진단과 그에 따른 대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 폐쇄가 무엇인지 진단하고는 그 폐쇄를 벗어던져야 한다.
이 일은 예산 배정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어니와 그런 부문에서 나는 민병찬이 과감한 개혁의 물꼬를 터주었으면 싶다.
국립중앙박물관장 민병찬이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대목이 "박물관은 대국민 서비스 기관이지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다"는 사실이다.
취임할 적에는 새기다가 조금 지나면 언제나 이런 평범한 사실을 잊어버리는 게 내가 지켜본 역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이다. 부디 그에서 민병찬은 예외였으면 싶다.
靑일자리수석 임서정, 식약처장 김강립 등 12개 차관급 인사(종합)
2020-11-01 11:23
산업차관 박진규, 국토1차관 윤성원, 복지1차관 양성일, 고용차관 박화진
조달청장 김정우, 소방청장 신열우, 기상청장 박광석, 금융위 부위원장 도규상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김희겸, 국립중앙박물관장 민병찬
https://m.yna.co.kr/view/AKR20201101025651001?section=politics/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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