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단계 주요한 인구이동 흐름을 짚었으므로 이제 기원전후 무렵 그 양태를 점검한다.
이 시기는 왜 중요한가 하면 삼국이 바로 등장하며 성장하는 시점인 까닭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말하는 한민족이 이 무렵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보아도 좋은 까닭이다.
물론 이후 격량이 더 펼쳐져지만, 이를 토대로 한민족이라는 훗날 하나의 인식론적 단일 민족체를 형성한다.
삼국 중에서도 신라가 등장이 가장 빨라, 우선 이쪽 사정을 보면 초기 왕위를 차지한 박씨 석씨 김씨가 모조리 사로국 자생이 아니라 외부 침입자라는 사실을 어찌 보아야하겠는가?
혁거세와 김알지는 하늘에서 공중부양했다가 곡예사처럼 계림 땅에 착지했다 하지만,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의 등장이 외부에서 비롯했다는 뜻이다.
그랬다. 혁거세도, 김알지도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석탈해 역시 마찬가지라, 이 친구는 아예 바다를 통해 동해로 들어왔다.
그 출신지 용성국이 어디인지 확실치 아니하나, 지금의 일본 열도나 남해안 지역에서 들어온 것이 확실하다.
나는 그가 대장장이라는 점을 볼 때 석탈해 궁극하는 출발지는 장강 유역 오월吳越 지방으로 본다.
김알지는 그 출신 내력을 흉노 김일제에서 찾듯이, 이는 곧 그가 북방 계통에서 내려온 유이민임을 보인다.
혁거세는 확실치 않으나, 열세살인가에 재지 세력인 6촌장 추대를 받은 것으로 보아 당시 유력 지배계층 씨족 중에서는 가장 늦게 발을 들인 신생 집단으로 재지 세력을 굴복 통합하고서 권력을 탈취한 외부인임에 틀림없다.
다음으로 고구려. 고주몽이 대표하는 주축 집단은 부여에서 유래한 외부인이다.
이들은 권력 투쟁을 피해 도망가다가 어느 지역에 정착하고서는 고구려를 건국했다.
그에서 분파한 온조 비류 집단 역시 민족 이동에 따른 왕조 개창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가야 역시 외부 정복민에 의한 탈취왕조다.
김수로 자신은 어느 쪽 출신인지 불분명하나, 그 배필로 등장하는 허황옥은 보나마나 동남아 혹은 장강 유역에서 왔다.
삼국 혹은 사국이 등장하는 기원전후 무렵 한반도는 민족이동 인구이동으로 온땅이 요동을 쳤다.
이때가 한국사 제1차 혁명이다. 그 혁명은 인구이동 민족이동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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