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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스키타이, 과대 포장하지는 않았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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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는 스티타이인들 the Scythians 혹은 Scyths 라고 표기한다. 내가 보기엔 저들은 국가 체계 혹은 왕국 체계를 갖추었을 법한데,

그런 기록이 없거나 부족하므로 저런 식으로 얼렁뚱땅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거니와 그네의 족적은 실은 너무나 크다. 

저들을 또한 서양에서는 폰트 스키타이인들 the Pontic Scythians 이라 하기도 하니,

이는 저들이 역사에 포착될 무렵 저들이 활동한 지역이 Pontic Sea, 곧 흑해 연안 북쪽 스텝지역인 까닭이다.

저들은 인도유럽피안 이란어를 사용한 유목 혹은 그런 성격이 아주 강한 민족으로 알려졌거니와

기원전 9~8세기 무렵에 중앙아시아 스텝지역에서 흑해 스텝지구 Pontic Steppe 로 이동한 것으로 간주하거니와 이곳이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남부 러시아 일대다.

이곳을 무대로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는 기원전 3세기 무렵에 존재감을 상실하고 만다. 

산악전에 능한 스키타이인들은 기원전 8세기 무렵에는 그 압도하는 무력을 바탕으로 아가티르시족 the Agathyrsi 과 캄메르족 the Cimmerians 을 축출하고 서유라시아 스텝 지대 패자가 된다.

다음 세기에는 코카사스 산맥 Caucasus Mountains 을 넘어 캄메르인과 함께 서부 아시아를 수시로 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드족 the Medes 한테 밀려 서아시아에서 추방된 스키타이인들은 다시 폰트 스텝지구로 밀려났다가 서서히 사르마티아인들 the Sarmatians 한테 정복되고 만다.

그러다 기원전 2세기 후반에는 크림 반도 Crimea에 소재하는 헬레니즘화한 스키타이 도읍은 미트리다테스 6세 Mithridates VI 한테 점령되고 그들의 영토 또한 보스포란 왕국 the Bosporan Kingdom에 병합되고 만다. 
 

그리스 색채가 완연한 스키타이 유산들

 
이후에도 사르마티아인들한테 섞여 명맥은 유지한 스키타이인들은 서기 3세기 무렵에는 고트족 the Goths에 압도당했고 이후  초기 슬라브족 early Slavs 한테 흡수 통합되어 완전히 종적을 감추고 만다.

그들이 남긴 전설은 역사가 되어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 초기 작가들은 스키타이인들과 관련이 없는 스텝 지구 유산들도 모두 스키타이인들과 관련 있는 것처럼 기술하기도 했다. 


흔히 저들이 유라시아 스텝지구를 연결하는 광대한 무역 네트워크인 실크로드 형성과 유지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한다.

하지만 진짜 그랬는지 나는 의심한다.

그 역할이 과대포장되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 그들이 동서 문화 교류 주역을 담당했단 말인가?

그네들은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지도 않았으며, 그냥 주어진대로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스키타이 교역? 그건 오리엔트 환상특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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