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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반구대 암각화 사연댐 물빼기가 능사 아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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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가 변영섭이 문화재청장에서 짤린 뒤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그 와중에 다름 아닌 사연댐 물빼기를 통한 암각화 보존방안을 그토록이나 목청높이 주창하던 그 변영섭이 하겠다고 싸인까지 한 소위 카이네틱댐 건설을 통한 보존방안이 효과 없는 것으로 판명나는 바람에 이를 두고 졸속정책이니 하는 공방이 있는 정도였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오직 하나의 방안만을 들고 돌진하던 변영섭이 나는 카이네틱 댐 건설 방안에 턱 하니 싸인을 하고, 더구나 그리하고도 사표를 던지지 않는 행태가 몹시도 보기 민망했다.

 

 

다 잠긴 반구대암각화를 이낙연 의원이 바라보는데, 그라고 방법이 있겠나? 없다. 가만 놔두면 된다. 

 



그렇다면 변영섭만이 독특했는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저 문제가 공론화하기는 내 기억에 90년대다.

이후 문화재청과 그 주변 문화재위 생각은 단 한번도 바뀐 일이 없다.

오직 단 하나.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원인인 사연댐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는 이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

그 사이 이와 맞선 울산시는 여러 대안을 들고 나왔다.
아예 유로 자체를 바꾸겠다고 했는가 하면 생태제방안도 들고 나오고 했다.

이런 울산시를 향해 문화재계에선 성토밖에 할 줄 몰랐다.
이를 주도하는 울산시장은 무식하며 그가 내세우는 깨끗한 물이 사기라고 공격만 일삼았다.

사연댐물이 깨끗하다는 울산시 주장은 거짓말이라고도 했다.

 

 

 

남해안 공룡발자국은 하루에 두번이나, 것도 바닷물에 잠긴다. 그래도 멀쩡하다. 

 



나 역시 초창기엔 가장 이상적인 암각화 보존 방안이 사연댐 물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방식의 보존방안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왜 그러한가?

반구대 암각화는 비가 많이 올 때 물에 잠긴다.
갈수기엔 모습을 드러낸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자는 주장은 결코 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선의 대안일 수가 없다.

사람이 물에 빠져죽는 웅덩이가 있다 치자.
그 웅덩이 깊이가 2미터 이상이라 치자.

저 방식은 그 웅덩이 깊이를 1미터50으로 낮추자는데 지나지 않는다.

대가리만 겨우 물위로 내놓게 하겠다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노출되어도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다. 

 



묻는다.
이게 최선인가?
아니면 응급조치인가?
처참한 몰골이기는 피장파장이다.

물론 최선은 사연댐 폭파다.

하지만 이 방식이 실현될 가능성은 당분간은 없다.
내가 외려 울산시가 주장하는 생태제방안의 역제안을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울산시가 제안한 생태제방안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그리 할 수 있다고 본다.

 

 

시도하다가 돈만 쓰고 허망하게 거두어버린 카이네틱댐

 



문화경관은 자연히 주어지는 그 무엇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가는 그 무엇이다.

저것이 처음 만들어졌을 그 순간의 경관보다 나는 반구대 경관을 우리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2016. 9. 20)

 

 

***

 

뭐 물에 잠겼다가 말다가 하는 일이 급속도로 암각화 훼손을 불러온다나 어쩐다나?

그래?

 

암각화는 비즈니스가 되어 돈벌이 수단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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