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백제 모노노베씨物部氏 : 어느 왜계백제관료 집안 이야기 (1)

by 초야잠필 2022. 12. 12.
반응형

영산강 일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이야기가 나올 때 이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왜계백제관료倭系百濟官僚"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신문에도 자주 나온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왜계백제관료"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앞에서 설명했듯이 동성왕대는 백제라는 나라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있던 때였고 동성왕 때 시작된 변화가 무령왕, 성왕 등 후대의 왕까지도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국내 기반이 없던 방계 왕족이 그동안의 왕실이 통채로 사라지는 통에 새로운 왕이 되어 본국으로 귀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귀국 당시 동성왕 나이는 10대였을 것이라고 추정들 하고 있다. 태어나서 한번도 백제를 가 보지 못했을 것이고 그때까지 계속 왜에서 자랐던 만큼 한국말보다는 일본말에 더 익숙했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동성왕이 귀국하여 왕위에 오른 후 백제에서는 소위 "왜계백제관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왜에서 백제로 들어온 사람들이지만 (물론 왜왕의 양해하에) 본질적으로 이들은 백제왕에게 충성을 바치는 관료로서 기능했다.

이런 사람들이 사서에는 자주 보이는 데 이를 "왜계백제관료"라고 한다.

왜계백제관료 중에 가장 유명한 집안은 모노노베씨物部氏 다.

모노노베라면, 소가씨蘇我氏 와 함께 왜에 불교를 도입하는 문제로 다투다 소가씨에게 패해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걸었다는 그 씨족이다.

그런데 이 모노노베씨가 백제 왕에게 충성을 바치는 관료로서, 백제땅에서 일가를 이루고 살았다. 그것도 아주 고관까지 올라갔다.

"백제 모노노베"씨 개조라 할만한 사람이 바로 물부이세부근 物部伊勢父根 모노노베노 이세노치치네 もののべ の いせ の ちちね 다. 그가 처음 한반도에 발을 디딘것은 계체継体 9년이라 하니까, 우리 백제 무령왕 15년의 일이다.

이때 그는 백제 사자인 문귀文貴 장군이라는 사람이 왜에 사신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그와 함께 백제땅에 들어왔다고 한다.

백제로 들어올 때는 아마도 야마토의 모종의 임무를 받고 들어온 것 같은데, 일본 쪽 주장에 의하면 가야쪽 땅을 백제로 떼주는 임무를 받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제대로 일이 된 것 같지는 않고 (남의 땅을 떼주는게 제대로 될리가 없다) 대가야 (반파국)의 격렬한 저항을 받고 도망다니는 신세까지 되었다고 한다.

당시 가야 땅을 백제에 떼주겠다는 왜 이야기에 격분한 대가야는 군대까지 동원해서 그를 잡으러 다녔다는 것으로 그는 섬으로 도피해야 했다.

무령왕-개체 연간이라면 일본에서 주장하는 소위 "임나일본부" 론에 의하면 그 위세가 극성기에 달했을 때 즈음에 해당할 텐데, 그때 상황도 이와 같았던 것을 보면 이 소위 "일본부"라는 것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

아무튼 이 物部伊勢父根 때까지도 한반도와 왜를 오가며 백제를 돕는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은데 그의 아들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성왕 대가 되면 일약 백제 중앙정부의 관료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유명한 칠지도도 모노노베씨와 관련이 있다

 
 
*** 편집자注 *** 

모노노베씨 물부씨는 物部氏 그 씨쪽 기원이 말할 것도 없이 물자 조달이다. 조정이나 왕실에서 쓰는 물자를 관장하는 자리를 독점하던 씨족이다. 그래서 이들은 재벌이다. 

물부物部는 재물을 관장하는 부서라는 뜻이다. 요새로 치면 국가 창고라는 뜻인데 국가 재정을 틀어쥔 자리였다. 훗날 이것이 대장성大蔵省으로 바뀌어 심지어 오늘에 이른다. 

모노노베씨가 두각을 나타낸 힘은 바로 국가 재정 독점이다. 물론 이는 결과일 수도 있다.

저런 일을 독점했기에 아예 저런 명칭으로 氏를 삼았을 가능성 말이다.

왜 이런 평범성이 지적되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 related article *** 

 
영산강 유역은 "가야"인가?

영산강 유역은 "가야"인가?

앞에 임나사현에 대한 글을 쓰고 백제에 대한 글도 적고, 문외한인 필자가 좀 무리를 했다. 그 까닭은 다음 이야기를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1. 일본에서 볼 때, 가야=임나다. 한국 쪽에서는 가야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