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회의록 원본 첨부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을 예고한 나신걸 한글편지는 500년 전 언문이라, 여기서는 자판을 지원하지 못해서 긁어다가 사진으로 제시하고 대신 그 현대어 옮김을 첨부한다.
문화재청 조사보고서에 기초하는데, 보아하니 제대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한 데가 많다.
편지1
또 전지 다 소작 주고 농사짓지 마소. 또 내 □른 철릭 보내소. 밑에나 입세. 또 봇논 모래 든 데에 가래질하여 작 주고 생심도 종의 말 듣(?)고 농사짓지 마소. 또 내 헌 간 사철릭을 기새 주소. 기새 옷을 복경이 입혀 가네. 또 가래질할 때 기새 보고 도우라 하소. 논 가래 질을 다하고 순원이 놓아 버리소. 부리지 마 소. 굳이 이르소. 영동에 가서 아뢰어 우리 논 있는 곁에서 경성 관이 내월 열흘께 들어오니 게 가서 알아 함께 내 옷 가져 들어오라 하소. 또 반드시 영동에 가서 물어 그 군관과 함께 들어오라 하소. 그 군관의 이름이 이현종이라 하는 바이니 또 내 삼베 철릭이랑 모시 철릭 이라 성한 것으로 가리어 다 보내소. 또 분하 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가 못 다녀 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또 다랑이 많이 하는 논에 씨 열여섯 말, 이필손의 논에 씨 일 곱 말, 손장명의 논에 씨 다섯 말, 소관이가 하는 논에 씨 다섯 말, 하던 논에 씨 다섯 말, 이문지에 논에 씨 여덟 말, 하는 논에 씨 여덟 말, 진 구레논에 씨 열 말, 또 두말 구레 밭에 피 씨 너 말, 피 씨 너 말, 삼밭에 피 씨 한 말, 아래 밭에 피 씨 한 말 닷 되, [□] 하는 밭에 피 씨 서 말, 어성개 밀(?) 밭에 피 씨 서 말, 소작 하던 봇논에 씨 서 말.
편지2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가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다녀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 군관에 자망한 후면 내 마음대로 말지 못하는 것일세.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을 구태여 가면 병조에서 회덕골로 문서를 발송하여 조회하여 잡아다가 귀향 보내게 될까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아니 가려 하다가 못하여 영안도로 경성군관이 되어 가네. 내 고도와 겹철릭을 보내소. 거기는 가면 가는 흰 베와 명주가 흔하고 무명이 아주 귀하니 관원이 다 무명옷을 입는다고 하네. 무명 겹철릭과 무명 단철릭을 입을까 하네. 모름지기 많이 하여 설을 쇠지 말고 경성으로 굳게 하여 들여보내소. 옷을 못 미처 지을 것 같거든 가는 무명을 많이 보내소. 두 녘 끝에 토시를 쳐 보내소. 무명옷이 있으면 거기인들 옷이야 못하여 입을까? 민망하여 하네. 모름지기 하여 보내소. 길이 한 달 길이라 하네. 양식을 브경이 하여 주소. 모자라지 아니하게 주소. 전지의 세납이란 형님께 내어 주소하여 세납에 대답하소. 공세는 박충의 댁에 가서 미리 말하여 두었다가 공세를 바꾸어 두소. 쌀 찧어다가 두소. 또 골에서 오는 제역 걷어 모아 주거늘 완완히 가을에 덩시리에게 자세히 차려서 받아 제역을 치라 하소. 또 녹송이야 슬기로우니 녹송이에게 물어보아 제가 대답하려 하거든 제역을 녹송이에게 맡아서 치라 하소. 녹송이가 저라고 대답하거든 골에 가서 뛰어다녀 보라 하소. 쉬이 길을 떠나게(?) [소□것] 많이 달라 하여 하소연하여 청하라 하소. 회덕 온양댁 가인께 상백(?) 편지 벌써(?) 자세히 즉시 다 받았소. 빨리 보내소. 입사 수결
◇ 출토상황
- 수습기관 : 부산대학교 한국전통복식연구소
- 수습일자 : 2011. 5. 3.(화)
- 출토지 : 대전시 금고동 산110-3번지
‘나신걸 한글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 부지에있던 조선시대 안정나씨 묘역을 이장하던 중 조선 초기 무관 출신 나신걸의 부인신창맹씨의 묘에서 발견된 한글편지이다.
부산대학교 한국전통복식연구소는 대전시립박물관으로부터 복식의 출토 소식을 듣고 발굴조사에 참여하였다.
신창맹씨 묘는 주자가례에 따라 관이 들어갈 자리에 단단한 회벽을 두텁게 둘렀고 그 안에 목관(木棺)을 안치하였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의복으로 포 7점, 저고리 10점, 바지 7점, 치마 4점과 한글편지를 포함해 13점의 유물 등 총 41점에달한다.
이 중 한글편지는 피장자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편지는 총 2점이며, 비교적 정연하게 쓴 편지로 여러 번 접힌 상태에서 출토되었다.2)
2) 보고서는 출토복식에 한정해 발간되었다. 『대전 금고동 출토 안정나씨 일가묘 출토복식 조사보고서』(부산대학교 한
국전통복식연구소․대전시립박물관, 2016).
◇ 보존처리 관련
- 보존처리 수행기관 : 국가기록원(2011년)
‘나신걸 한글편지’는 오랜 기간 매장되어 있었음에도, 산소가 차단된 채 한지에 쓰여 있어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질이 많이 약화되어 그대로 둘경우 원본 훼손이 우려되어 국가기록원에서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우선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취약한 재질을 보강하기 위해 비슷한 재질의 한지로 배접을 하였다.
복원처리가 완료된 기록물은 취급이 어려운 재질의 기록물 보존에 유용한 초음파 봉합처리를 실시하여 보존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복원된 기록물은 전시 등에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복제본을 제작했다.
※약식으로 진행되어 별도 보존처리 보고서는 발간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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