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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장관'>
17세기 영남 문인이었던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이란 분 문집을 찾아볼 일이 있어서 잠깐 들여다보다가 재밌는 표현을 발견했다.
어떤 이의 부인을 '내상內相'이라고 일컫고 있는 것이다.
내재추內宰樞, 내부대신內部大臣의 준말을 '내상'이라고도 하는 모양이지만,
이때는 그런 직제가 있을 리 없다.
당나라 때 육지陸贄라는 이가 한림학사翰林學士로 국정에 직접 참여하여 정승처럼 국사를 좌지우지했다는 데서 그를 '내상內相'이라고 일컬었다는데 혹 여기서 땄을까?
하지만 그 대상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의 '내상'은 말 그대로 '집안의 재상'이라 풀어야겠다.
'집안의 재상'이라...
그러면 남편은 집안의 군주인가?
군약신강君弱臣强...
아 여기까지만.
요즘도 간혹 어머님 혹은 아내를 '내무부장관'이라고 부르곤 하는 유래가 이것인지 모르겠다.
하여간에, 아주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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