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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사고 팔던 사무라이

by 초야잠필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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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센구미 국장 곤도 이사미. 폼을 잡고 있지만 농민 출신이다




일본은 웬만하면 자기쪽 누가 될 만한 소리는 잘들 안하다 보니 막말 유신기의 일본의 정황에 대해 굉장히 과장하고 미화한 경향이 있다. 

우선 막말이 되면 각 번마다 재정 상태가 안좋아져 중-하급 사무라이, 성을 쓰고 칼 두 자루 차는 자격 정도는 돈 받고 팔았다. 

따라서 좀 먹고사는 농민이나 상인은 이 권리를 사서 사무라이가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 잘 아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집안이 이런 경우다. 

이 집안 본가는 상인인데 무사가 되었다, 이렇게 두리 뭉실하게 적어놨는데 돈주고 샀을 것이다.

에도시대 후반으로 오면 사무라이 신분은 돈주고 사고 팔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좀 먹고 사는 농민들 중에는 격검 도장도 나가고, 칼도 차면서 사무라이 흉내내는 사람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센구미新選組로, 여기서 이름 날리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무라이가 아니라 농민 출신이다. 

필자가 아는 한에는 하급무사 출신도 썩 많지 않았는데 당장 신센구미 국장 곤도 이사미近藤勇[1834~1868]만 해도 농사꾼 아들이다. 

반대로 극빈층으로 전락한 사무라이 중에는 사무라이를 팔고 농민이 되는 사람도 있었다. 

훗날 미쓰비시를 창업하는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1835~1885]. 

이 집안은 말단이기는 해도 사무라이였는데 먹고 살것이 없어 사무라이를 팔아버리고 농민이 되었다. 

전통 신분제도가 붕괴되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돈주고 산 양반이 급증하는 것처럼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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