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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에 대한 각종 사설 영화를 보다 보면
무슨 일본의 사무라이가 들고 일어나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것처럼 해놓은 이야기가 많은데
사실을 이야기 하자면
막번체제를 지탱한 시스템 구성원이었던 제대로 된 사무라이들은
메이지유신 때 쳐맞고 쫒겨다니기 바빴다.
메이지유신 주체는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했던 하급무사와
먹고 살만해서 칼 두 개 차고 사무라이 흉내내던 부농 자제들로
이들이 막번체제를 타도하고 신일본을 세웠다.
이 메이지유신 주체는 한국으로 보자면
중인과 잔반계급이다.
동학혁명에 많은 중인, 잔반계급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만약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메이지유신에 참여했을 것이다.
막번체제하에서 양성된 제대로 된 사무라이 태반은
메이지유신 하에서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선왕조가 오백년을 심혈을 기울여 양성한 선비가
구한말 격동에서 역사의 방관자로 일관했듯이 말이다.
동학혁명 연구에서는
"농민"을 연구할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근대혁명 주체가 될
중인, 잔반계급 동향에 더 집중하여 연구해야 옳다.
한 가지만 묻자.
동학혁명은 맨손에 낫과 죽창으로만 이루어졌을 것 같은가?
모든 혁명에는 돈이 든다.
동학군이라도 돈이 든다는 말이다.
그 돈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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