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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사무라이 블루

by 초야잠필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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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1870년 당시 호적조사에 의하면 

일본 전체 인구의 3.6% 정도가 사족, 다시 말해 좀 폼잡을 수 있는 사무라이 계급이고, 

2.7% 정도가 졸족卒族, 다시 말해 아시가루 같은 최하급 무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가루까지 포함해서도 전 인구의 6프로 조금 넘는 정도만이 사족이나 졸족이 되고 

나머지는 거의 모두 농민이었던 셈이다. 

당신이 일본에 가서 만나는 사람 100명 중 94명은 농민의 후손이고, 그 중 6명이 사족, 

그리고 그 여섯 명 중에 또 절반인 3명은 아시가루이니 엄밀히 이야기 하면 사족이라 부르기도 뭣한 계급이었던 셈이다.

근대 일본에서 사무라이 정신 어쩌고하는 것은 그러니까 웃기는 이야기인 것이다.

일본도 "농민정신"이 맞다. 

그러니 일본 축구대표팀을 "사무라이 블루"라고 부르는 것도 멋적은 일이다. 

위 비율대로 일본 축구 대표팀 스쿼드를 보면, 

스쿼드 26명 중 2명만 사무라이 계급이고, 그 중 1명은 아시가루. 그러니까 보병이었으니 

칼찬 제대로 된 사족은 스쿼드 26명 중 1명인 셈이다. 

사무라이정신이니 카우보이 스피릿이니 화랑도 어쩌고가 얼마나 덧없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겠다. 

뭐 사실 우리라고 별다를 건 없다. 

한국인들은 모두 자신들이 기마민족의 후손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역시 대부분이 농민의 후손이다.

기마민족의 후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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