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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살아 백년도 못사는 인생, 고로 Carpe Diem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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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제15 





백년도 되지 않는 인생

늘 천년 근심 품고 사네 

짧은 낮 긴 밤 근심이라 

촛불 켜고 놀지 않으리오 

즐거움은 누릴 때가 있어

내년을 어찌 기다리리오 

어리석은 이 재산 아끼다

후세 비웃음만 사기 마련

왕자교는 신선이 되었지만   

그처럼 되기는 어렵다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仙人王子喬 

難可與等期 



전형적인 카르페 디엠 Carpe Diem, 곧 seize(catch) the day를 제창하나, 언제나 이런 쾌락주의 에피규리언 이면에는 짙은 니힐리즘을 동반하기 마련이라, 후한대에 유행한 이 시편 역시 짙은 인생무상을 노래한다. 이 시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후대 불후한 절편絶篇을 낳으니, 태백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가 그것이라. 이에서 태백은 천지를 만물이 머물다가는 여관, 시간을 오랜 세월 스쳐지나는 나그네라 견주면서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지금 즐거움을 다하자고 목청껏 외치면서 복숭아 오얏꽃 핀 화원에서 촛불 밝히고 술잔 건네며 달빛 아래 맘껏 취하자고 한다. 


저들이라고 몰랐을까? 그렇다고 해서 저리 맘껏 즐기고서 더 큰 허무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았다고 본다. 그래서 인생은 더 비극이다. 허무는 벗어버릴 수 없는 수갑이요 차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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