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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두번째 '푸르디푸른 강가 풀[청청하반초·靑靑河畔草]'이다. 이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연애시 일종이거니와, 개망나니한테 시집가서 독수공방하는 신세를 한탄한다. 다만 공상난독수空床難獨守라 해서, 그 신세 더는 견딜 수 없다는 암시를 하거니와, 모르겠다. 그리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았는지는.
푸르디 푸른 강가 풀
울창한 정원 버드나무
곱다란 누대 위 여인이
해맑게 창문 앞에 섰네
아리따운 붉은 화장에
희디흰 손 내밀었네
옛날엔 창기였다가
지금은 개망나니 부인
망나닌 나갔다 소식없어
빈 침대 지키기 어렵네
靑靑河畔草, 鬱鬱園中柳
盈盈樓上女, 皎皎當窓牖
娥娥紅粉女, 纖纖出素手
昔爲倡家女, 今爲蕩子婦
蕩子行不歸, 空床難獨守
계절 배경은 봄이다. 강풀은 짙어오고 버드나무는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은 교미의 계절이다. 이 교미의 계절에 교미할 짝이 없으니 돌아버리지 않겠는가? 이 생과부 하필이면 출신이 기생이라, 그런 창기 생활에서 얻어걸린 남편이 하필이면 망나니라, 이 망나니 처음엔 애오라지 너 뿐이라 했지만, 금새 다른 사랑 찾아 가버리곤 소식이 없다. 그런 신세를 아는 남정네 입질이 서서히 시작한다. 에랏 모르겠다. 나도 새 사랑 찾아갈까 보다 한다. 그 변곡점을 도는 지점을 노래한다.
고시십구수에 대해서는 아래 클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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