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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삼국시대 지명 분석을 통해 동일민족설을 주창한 월북 국어학자 류렬

by taeshik.kim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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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강민경 선생이 월북한 저명한 국어학자 김수경金壽卿 관련 글을 기고했기에, 비슷한 처지였던 월북 국어학자 류렬柳烈(1918~2004)에 관한 기억이 나서 2004년 내가 쓴 관련 부고 기사를 전재한다.

1918년이라는 생년은 남쪽에 남은 같은 국어학자 허웅 선생, 이강로 선생과 같다. 류렬이 특히 비판한 남한 국어학 거물 이기문은 1930년생이라 나이 차이가 좀 난다. 기사 본문에서 보듯이 허웅 이강로 두 선생 논급이 있다. 

그의 연구성과 중 《세나라시기의 리두에 대한 연구》는 특히 중요하다. 삼국시대에 보이는 지명은 거의 다 망라하여 그 유래를 추적했다. 물론 그의 주장을 모두 따를 수는 없겠지만,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2000년 8월 16일, 롯데월드 민속관 관광에 나선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 원로국어학자 류렬이 통문관 주인 이겸노 씨한테서 자신의 저서 '농가월령가'를 전달받았다.



 
월북 국어학자 류렬 박사교수 별세
연합뉴스 2004.08.02 11:20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해방공간에 월북한 북한 국어학의 거장 류렬柳烈 박사교수가 지난 4월 향년 86세로 타계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지난해 고인의 신라향가 연구집대성판인 「향가연구」를 출간한 박찬익 도서출판 박이정 대표는 "「향가연구」 책을 연변대 이득춘 교수를 통해 북한으로 부치는 과정에서 류 박사가 이미 4월에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한글학회는 최근 발간한 학회 새소식 제383호에 김계곤 학회장 이름으로 '류렬 선생을 생각한다'라는 추도사를 실었다. 

류 박사는 2000년 8.15 남북이산가족 상봉 당시 남한에 살고 있는 딸을 해후하고 그 자리에서 갓 태어난 외증손녀에게 '임여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가 하면 동갑내기이자 해방 직후 함께 한글운동에 투신한 한글학자 고 허웅 씨와 만나기도 했다. 

경남 산청 출신의 류 박사는 1983년 북한에서 출간된 그의 「세나라시기의 리두에 대한 연구」가 남한 학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월북하기 이전 고인과 한글사전 편찬을 함께 한 이강로 단국대 명예교수는 이 저작에 대해 "삼국시대 지명과 인명 등의 고유명사를 이두로 풀이한 가장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고인은 고구려·백제·신라 3국어를 크게 북방계열과 남방계열의 두 가지로 별개로 보고자 하는 식민지시대 일본 언어학계 및 남한 국어학계를 맹렬하게 비판하면서, 단일 언어임을 주창했다. 

이 책이 주로 겨냥한 남한 국어학자가 최근 타계한 역사학자 이기백 교수의 친동생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기문 씨였다.

2000년 그를 만난 허웅 당시 한글학회장은 "이기문 교수를 너무 호되게 비판해서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 박사는 각종 언어정책을 입안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특히 한글(조선어) 순화에 대한 열정이 어떠했는지는 외증손녀에게 순한글 이름을 지어준 데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국어정책 및 고유명사 연구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류 박사는 자연 향가 연구에도 집중하게 되었는데 지난해 남한에서 출간된 「향가연구」는 200자 원고지 2천200장에 달하는 장편 연구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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