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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동이전 한전韓傳에는 다음 구절이 있다.
<馬韓>在西. 其民土著, 種植, 知蠶桑, 作綿布.
마지막 부분, 면포綿布가 문제다.
양잠을 했으면 비단을 짰을 것이므로 이 綿布는 비단으로, 목면이 아니다는 주장이 있다.
목면은 당연히 고려말에 수입되어 퍼졌으므로 일단 목면은 제외하고 생각하는 출발이다.
이 주장을 하는 쪽에서는 대개 綿布는 길게 직조한 비단 옷감으로 본다. 이 당시에는 면綿이 목면을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익점 이전에도 이미 우리나라에는 면 옷감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목면 옷감 실물이 확인된 바 있다 하므로, 문익점의 목면과는 계통을 달리하는 목면 옷감이 수량은 많지 않아도 직조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삼국지의 위 구절, 작면포作綿布가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
전자의 주장이라면 양잠을 해서 비단 옷감을 짰다는 소리일 터이고,
후자라면 문익점과 계통을 달리하는 목면포가 있었다는 이야기겠지만, 아무튼 어느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당시 상당히 풍부한 옷감 재료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할 듯 싶다.
*** 편집자注 ***
능산리 출토 백제면직물 관련 사진과 그 설명은 편집자가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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