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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삼중당문고의 시대


김동인이나 <감자> 혹은 <배따라기>를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 김동인 단편집을 포함한 <삼중당문고>를 잠깐 생각해 봤으면 한다.



이 단편집은 서지사항을 보니 1975년 초판인데 내가 갖춘 것은 1978년 중판본이라, 문고총서본으론 17번째다.




보다시피 세로쓰기라, 내가 대학에 들어가 한창 책을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무렵엔 이 총서도 변신을 꾀해 디자인도 변화를 주어 가로쓰기로 변하지 않았나 한다.



이 문고총서가 언제 시작했는지는 그 발간사에 연도가 없어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따라서 그 시작점은 이 총서 넘버원인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 발간 시점을 보면 될 터인데 지금 내 수중엔 이 책이 없다. 다만 그 열일곱번째인 김동인 단편집이 1975년인 점으로 미뤄 이 총서 시작 역시 이해이거나 그 전해임을 미루어 짐작한다.

발간사를 보면 이 총서는 인문교양을 표방했음을 본다. 그러고 보면 한국출판사에서 60~70년대는 문고의 전성시대라 을유문고니 정음문고니 서문문고니 삼성문고니 하는 문고가 범람하던 시대였다.

문고는 염가와 휴대의 편리성을 표방한다. 저들 문고 중에서도 저 삼중당문고는 특히나 그 섭렵과 분야가 광범위해 저 혜택을 입지 아니한 사람이 저 시대 교양층에는 없다시피 했다.

인문교양을 표방했음에도 저들 문고엔 그 시대 절대의 이데올로기가 보이거니와 그런 특성은 그 문고 넘버 원투를 보면 안다. 이 삼중당문고 원투가  《성웅 이순신》과 이광수의 《흙》이요, 삼성문고 원투가 피히테의 《독일국민에게 고함》과 황종희의 《명이대방록》이었다.

애국주의, 애국심이 저 시대 절대의 이데올로기요 시민종교civil religeon인 시대였다.

그나저나 염가의 문고가 일순간 아주 종적을 감추다가 근자 서너군데서 그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 있거니와 다시금 문고분 시대를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