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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삼표레미콘 풍납공장 매입에 부쳐

삼표 풍납공장 소유권, 내년 송파구로 이전…보상금 544억원

송고시간 | 2019-12-02 15:22

서울시지방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 인용…"풍납토성 복원 사업 속도"



삼표레미콘 풍납공자 일대 전경. 송파구청 제공



삼표 풍납공장은 한강과 인접한 풍납토성 구역 중에서도 건너편으로 아차산 워커힐호텔을 마주하는 한강변 서쪽 성벽 구역에 자리잡은 레미콘 공장이다. 이 공장이 언제 이곳에 들어서 영업하게 되었는지, 내가 일전에 잠깐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70년대 말인가가 아니었던가 한다. 


레미콘공장이 왜 이곳에 자리잡았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인근 한강에서 레미콘 주요 원료인 모래를 채취하기 쉬웠고, 나아가 주변에 인가가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해서 인근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변모했고, 그에 따라 레미콘공장은 퇴치되어야 할 숙원 민원사업 대상으로 전락했다. 


레미콘공장은 그것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원료 재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엄청난 분진을 양산하기 마련이라, 주변에서는 그 먼지에 못 살겠다 아우성이었고, 그래서 공장을 옮겨가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문제는 이전 비용이었다. 


이전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가? 말할 것도 없이 나가라는 쪽에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그것을 감당할 무슨 돈이 있겠는가? 따라서 민원은 언제나 정부 당국를 향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정부 당국은 송파구청과 서울시청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정에서 극적인 변화가 초래했으니, 96년 이래 풍납토성이 위례 도읍시기 가장 중요한 유적, 곧 그 왕성이라는 증거가 속속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풍납토성은 현재 남은 성벽만 사적으로 지정돼 있었다. 한강변에 인접한 서쪽 성벽은 을축년 대홍수를 비롯한 과거 잦은 한강 범람으로 적어도 겉모습은 다 날아가 버리고 성벽은 그 아래 기저부만 겨우 깔렸을 뿐, 그 위로는 도로가 나고, 주택이 들어섰다. 


그러다가 활발한 고고학적 발굴조사 결과 이곳이 바로 하남위례성임이 명백해 지고, 그에 더불어 사라진 서쪽 성벽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일변해, 실제 그것이 있었을 자리를 파고 들어가니 기저부가 그대로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필 그 성벽이 지난 자리에 레미콘공장이 들어선 것이다. 


이렇게 되니, 이제 중앙정부가 휘말려 들 수 밖에 없었다. 한성도읍기 가장 중대한 유적으로 풍납토성이 드러나고, 그에 따라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한성백제 흔적들이 속속 국가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제는 문화재보호법을 빌미로 해서 중앙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표 레미콘공장 이전 문제에 중앙정부까지 개입하게 되니, 삼표측으로서는 기존 송파구청과 서울시청 말고도 문화재청이라는 중앙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버거운 법정 투쟁을 벌인 것이다. 


물론 삼표라고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문화재 보호를 빌미로 공장을 비워야 한다는 공격에 법적 투쟁으로 맞서서 기나긴 투쟁을 벌였다. 마침 풍납토성이 백제 왕성이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이 집요하게 제기되었는데, 항간에 도는 소문에 의하면, 그런 움직임에 삼표가 개입하지 않았나 하는 소문도 없지는 아니했다. 


이런 법적 투쟁에서 삼표는 졌다. 그리하여 어쨋든 삼표 레미콘은 공장부지를 내어놓아야 한다. 저 기사는 정부 당국이 강제로 이제는 삼표레미콘 공장부지 접수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물론 저것도 엄연한 사유재산이니, 그에 따른 보상은 주어져야 한다. 그 보상책으로 540억원을 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삼표레미콘 공장과 그에 따란 주차장 부지가 있거니와, 이 주차장 부지는 아마 이미 송파구로 넘어온 것으로 안다. 이 주차장 부지가 본래는 문화재청에서 생각한 한성백제박물관 부지였다. 지금 이 박물관은 올림픽원원 안 몽촌토성 인근으로 가 있으나, 이는 서울시 생각이었고, 문화재청에서는 강력히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를 밀었었다. 이는 내가 그 추진위원회 일원이었으므로 잘 아는 사정이라 밝혀둔다. 


그렇지만 현실성 시급성 때문에 결국 한성백제박물관은 결국 현재의 자리로 갈수밖에 없었다. 


이제 문제는 저 레미콘 공장 부지를 어찌 이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한다. 저뿐만 아니라 정부당국에 수용된 풍납토성 부지 중에서는 옛 외환은행 합숙소 부지가 있다. 이 합숙소 부지는 적벽조 건물이 잘 남아 그것을 리모델링해서는 본래 풍납토성 전문박물관으로 꾸며야 한다는 여론이 꽤 있었지만, 결국 서울시에서는 뻘짓을 하고 말았으니, 영어마을을 만들고 말았던 것이다. 


한데 아다시피 영어마을은 처참한 실패로 막을 내리고, 지금 그 후속 활용방안을 두고 말이 많다. 이 합숙소 부지 건물 매입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예산이 고루 투입됐다. 서울시 일각에서는 현재 한성백제박물관 분관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것도 활용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사안은 분명하거니와, 문제는 이젠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까지 나온다는 점이다. 


저들 두 곳 중 하나는 이제 풍납토성 전문박물관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당위는 거부할 수 없다. 더불어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이거 말도 안되는 명칭이며, 말도 안되는 지역 안배라, 저걸 강화도에서 빼어서 서울로 와야 한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강화 전문 문화재기관이 아니다. 중부지역 전체를 커버하는 문화재연구소다. 그런 연구소에다가 어찌 지역 이름을 따서 강화문화재연구소라는 이름을 붙인단 말인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를 국립중부 혹은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그 연구소 건물 일부로 외환은행 합숙소부지건 혹은 레미콘공장 부지건 일부는 할애해서 풍납토성 조사 중심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