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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줏어들고 서문을 읽다 보면 유독 저런 말투 혹은 저 엇비슷한 문구가 많이 발견되는데, 저런 말은 내 기억에 유독 한국과 일본에 많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이렇게 상업성이 없는 책을 내주어 이 책을 내주는 출판사 혹은 그 대표한테 고맙다 블라블라하기 마련이라,
내가 볼 때 심각한 대목은 그 다음이다.
그렇다면 왜 상업성이 없는가? 이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그네들이 내세우는 논리라, 한결같이 하는 말이
이 책은 학술적이어서...
도대체 이 말은 무슨 개떡 같은 소린가?
학술적이라 상업성 혹은 가독성이 없다니? 무슨 이런 개떡 같은 소리가 있단 말인가?
말한다.
학술적이라 상업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술적이지 아니해서 상업성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팔리지 않을 뿐이다.
가독성 없는 책, 독자가 없는 글은 왜 쓴단 말인가?
그런 글은 쓸 생각도 말고, 책으로 낼 생각도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
그네들이 말하는 학술적이란 각주가 덕지덕지한 글을 보통 말하는데, 그 각주도 뜯어보면 각주 성격에 전연 맞지 않은 것이 태반이요, 다시 나머지 태반은 쓸데없는 각주니, 요컨대 그 각주란 것도 뜯어보면 각주가 아닌 것이 100개 중 99개다.
내가 매양 말하듯이 가독성이 가장 뛰어난 글, 상업성이 가장 높은 글이야말로 가장 학술적이다.
학술적이어서 상업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술적이지 아니해서 가독성이 없을 뿐이다.
입은 빼뚤라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애꿎은 학술성은 왜 팔아먹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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