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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새로운 학술지의 시작을 기다리며

by 초야잠필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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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편집자로부터 새로운 종류의 학술지가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학술지의 취지에 공감하며 필자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새로운 종류의 학술지가 인문학계에 필요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써보겠다. 

가장 먼저 지적할 부분은 현행 학술지 대부분은 게재되는 논문의 내용이 너무 길고 학위논문을 방불하게 하는 편제를 요구 하는지라 학문의 turnover rate가 너무 느려진다고 본다. 최근 국제학계는 네트워크-온라인 공간에서 학회지 운영이 작동하여 논문의 투고와 이에 따른 학계의 반응이 점점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논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그 출판이 신속해 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짧은 논문으로 할말만 하고 치고 빠지는 대신 이에 대한 학계의 반응이 빨라져 관련 논의가 신속해지고 풍성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검색이 가능한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기술은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기술하고 마무리 짓는 양식의 논문을 담아 낼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 잘 아시다시피 국제적 학술지 중 최고 수준의 잡지들 중에는 한 두 페이지 짜리 논문들도 많다. 그 논문들이 할말이 없어서 그렇게 짧은 것이 아니다. 

http://dosequis.colorado.edu/Courses/MethodsLogic/papers/WatsonCrick1953.pdf

1953년 세계최초로 보고된 DNA 구조에 관한 왓슨-크릭의 논문. 단 한페이지짜리 논문이지만 지금까지도 모든 유전자 관련 논문의 아버지로 군림하고 있으며 왓슨-크릭은 이 논문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아이디어는 두면 썩고 원저자의 권리가 희석되기 마련이다. 수많은 originality가 있는 학술적 발상들이 짧은 형식의 논문을 발표할 곳이 없어 사람들 사이를 떠돌다가 엉뚱하게 "학계의 상식"이 되는 경우도 많이 본것 같다. 아무리 짧아도 혁신적인 이야기라면 즉시 발표할 곳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술지의 종이버전 인쇄본은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 과감히 이를 pdf버전만으로 교체하고 대신 수시 출판의 형식으로 가는 것이 좋다. 연중 논문이 채택된다음 필요한 절차가 끝나면 권-호 없이 수시로 출판하는 형식의 저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연중 무휴로 출판된다는것이 어떤 것인지 그 예를 아래에 연결 해 둔다. 

https://journals.plos.org/plosone/browse/archaeology

 

PLOS ONE: Archaeology

Mehmet Karaucak, Daniel Steiniger, Nikolaus Boroffka Peter Turchin, Daniel Hoyer,  [ ... ], Harvey Whitehouse Sturt W. Manning, Brita Lorentzen, John P. Hart Kevin Salesse, Elisavet Stamataki,  [ ... ], Christophe Snoeck Alison Damick, Arlene Rosen, Scot

journals.plos.org

이런 형식의 학술지가 이미 있어야 했는데 지금도 많이 늦었다. 학술지가 학계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 정도의 위상 (빠른 시간 내에 최소한 학진등재지의 위상을 확보)을 얻어 낼수 있다면 이런 형식의 학술지는 전 인문학계를 강타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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