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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山雜談

새로 발견된 안중근 유묵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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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묵이 경매에 출품되었다는 소식이 들린 까닭에 오늘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요는 진위와 가격이 적당한지 묻는 것들이었는데 내게는 그보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의 작품이 등장했다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사실 이 작품이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두달 전. 교토의 고미술상에 새로운 유묵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출처는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작품이 한 점이 아니라는 것과 새로운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라는 것에 놀랐다.

원 소장자가 계속 가지고 있었더라면 당장 날아가 사연을 캐묻고 기증이나 환수 협상을 벌였을 터이지만 이미 그 단계를 지나 고미술상으로 매도된 뒤였다. 당연히 이제는 수익을 바라는 사람과 금전 협상 밖에는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

공공기관 유물구입 예산이야 뻔한 것이고 더구나 안중근 유묵 시세는 우리 관 전체 사업비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 된지 오래였다. 암암리에 소문은 퍼져나갔고 결국 한국 경매회사 세 곳이 모두 접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던 터에 마침내 한 곳에서 12월 경매에 부친다는 뉴스가 오늘 올라온 것이다.

백암 박은식은 「안중근전」에서 안 의사 유묵이 200여 점이 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70여 점 안팎이다. 안중근은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다음날부터 글씨를 청탁받아 쓰기 시작했기에 3월 26일 형이 집행되기까지 40여 일 밖에는 시간이 없었다.

서예사를 하는 분들에 의하면 혼을 담은 휘호를 매일 하루 두 점 이상 남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40여 일간 하루 두 점씩이면 이론적으로 80여 점이 남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이 70점이 조금 못된다. 이번에 새로운 것들이 등장했으니 이론상 숫자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새로이 발견되어 등장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일찍부터 알려졌으나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나머지 작품들도 공개할 때가 왔으면 한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하였을 때는 雄을 權으로 읽어 관장님께는 權勢로 보고 드렸다는 해프닝도 있다.

글씨에 힘이 있고 내용도 당시 세태를 풍자한 것이라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부디 걸맞는 소장자에게 낙찰되길.

+ 서체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어 기존작 중 가장 비슷한 서체를 보인 작품을 댓글에 올린다.

#안중근유묵
#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熊
#용과호랑이의웅장한형세를어찌지렁이와고양이의모습에비하겠는가

https://m.yna.co.kr/view/AKR20231208098300005?section=search%2Fnews&fbclid=IwAR2ZNMTDrUMgjny00yc0KzJ_wsm0UgPZWosv7UfKGIYMF8pH5H_I8jBeVPM

 

서울·케이옥션 12월 경매…안중근 의사 유묵 등 출품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양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이달 19일과 20일 올해 마지막 경매를 진행한다.

www.yna.co.kr

 

 

*** 

 

문제의 유묵이 19억원에 낙찰되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한다. 

 

110년만에 한국 돌아온 안중근 의사 유묵…19억5천만원에 팔려
송고시간 2023-12-20 10:23  
국내 경매서 거래된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일본인 소장품을 한국인이 구입

 

https://www.yna.co.kr/view/AKR20231220060800005?section=culture/scholarship

 

110년만에 한국 돌아온 안중근 의사 유묵…19억5천만원에 팔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안중근(1879∼1910) 의사 유묵이 국내 경매에서 19억5천만원에 팔렸다.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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