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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개관일에 찾아간 부산근현대역사관.
동척 부산지점-미문화원-부산근대역사관 건물이 별관이 되고, 바로 옆 조선은행 부산지점-한국은행 부산지점 내력을 가진 건물이 본관이 되어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재개관 했다.
'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라키비움'을 표방해 코로나 시기 내내 리모델링해서 오늘 일반 개관을 하였는데 건축물의 내력과 구조를 잘 살리면서도 깔끔하게 전시, 교육, 아카이브 공간을 나누어 놓았다.
은행 금고를 그대로 활용한 갤러리와 금괴 모양 케익을 파는 베이커리도 인상적이지만 압권은 역시 1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카페 Casa Busano다.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앉아 쉴 공간이 있으면서 시끌벅적하지만 좋은 음악이 흐르는, 게다가 커피까지 맛있어 다른 사람과 함께 오고픈 곳.
요즘말로 '힙'하다던가, '핫'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을 보노라면 박물관 로비가 엄숙, 조용, 단정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부수어준다.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 국제시장에 다니는 무수한 인파를 조금이나마 박물관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1층 로비 전체를 카페로 만드는 파격이 꽤나 괜찮은 결정이었을 거다.
그냥 사람을 만나러 갔다가 겸사겸사 전시도 보는 곳이야말로 박물관 울렁증을 가진 이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박물관이 아닐까.
+전쟁 시절 국립박물관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피란수도 다방 지도가 패널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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