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신교 역사에서 여러 모로 우뚝한 지위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새문안교회는 대대적인 신축을 거쳐 2019년 재개관했으니
그에 즈음해 전면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적지 않은 유적 유물이 확인됐으니
이곳이 사대문 안이라 역시 조선시대 문화층이 압도적 비중을 점하는 가운데 특이하게도 이곳에선 고려시대 가마터가 확인됐다.
사대문 안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더러 발견되기는 하나 이토록 명확한 고려시대 문화층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 발견은 획기였다.
하지만 이 발굴성과가 제대로 언론을 통해 조명되진 않았으니 첫째 그 흔적이 고려시대 남경터 일부이거나 했으면 사정이 달랐을 것이나 가마터였고 둘째 종교시설이라는 특수성이 제때 관련정보의 즉각 공개엔 난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고려시대 유산이라는 희귀성을 무시하지는 못해 신축 교회 일부 공간을 털어 그 축소 모형 전시를 하는 것으로 낙착했으니 소개하는 데가 바로 그것이다.
코너는 아주 깔끔하게 위압감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꾸몄으니 보통 이런 공간은 시간이 흐르면서 방치되다가 폐허로 전락하고 마는데 이곳은 개관한지 얼마되지 아니해서 그런 느낌은 없다.
먼저 전시패널을 전재하는데 이 문안 누가 어떤 기관이 썼는지 모르지만 국적 불명 일본식 한자 표현 남발한 이놈들은 쳐죽여야 하며 그 일족은 구족까지 삼천리위리안치해야 한다.
이 딴 설명 쓰는 데는 발굴조사기관밖에 없다.
기와가마는 반지하식으로 추정되며, 회구부(자를 쌍아 놓는 곳), 아궁이, 연소실(불을 때는 곳), 소성실(그릇을 굽는곳), 연도부(연기가 빠져 나가는 곳)가 잔존하고 있고, 천장부는 삭평과 후대 교란으로 인해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
기와가마의 전체 잔촌길이는 424cm로 회구부의 잔존규모는 길이 156cm, 너비 88cm, 높이 20cm이다.
상부는 연소실과 소성실, 회구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대 교란에 의해 소성실 남쪽 벽면이 훼손되어 일부 벽면과 바닥면만이 잔존하고 있다.
아궁이의 잔촌규모는 32cm, 너비 96cm, 높이 76cm로 입구 양측면에 약 28x12x36cm의 할석 2매를 붓돌(아궁이 양쪽에 세운 돌)로 세웠다.
붓돌 앞쪽으로 직사각형의 돌 2매가 흐트러저 있는 상태로 보아 이맛돌(아궁이 입구의 워에 걸쳐 놓은 틀)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소실은 길이 84cm, 너비 120cm, 높이 76cm로 바닥면에 목탄과 함께 불을 먹어 붉게 변색되어 있다.
연소실에서 소성실로 이어지는 부분에 약 8cm의 얕은 불턱을 만들었다.
소성실의 규모는 길이 152cm, 너비 110cm,높이 52cm로 약 15'의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소성실 후벽인 동쪽 끝은 수직에 가깝게 올라가 연도부를 이루고 있다.
기와가마의 구조적 속성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출토유물로 보아 축죠시기는 대락 12~13세기로 추정된다.
유적개요(발굴조사 과정) 패널은 다음과 같다. 사정은 앞과 같다.
새문안교회 유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79 일원의 새문안교회 신축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으로, 조사면적은 2,340m에 해당한다.
조사결과 총 4개의 문화층에서 고려시대 기와가마 2동, 조선시대 중.후기에 해당하는 건물지 16동, 수혈(구덩이)유구 25기, 구상(도랑)유구 3기, 근대 건물지 3동, 현대 건물지 3동으로 모두 52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유구 내부에서는 백자편, 분청사기편, 토기편, 기와편이 출토되었으며, 일부 수혈유구 내부에서는 동물빼가 확인되었다.
조사된 유구 중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조사지역을 포함한 주변유적 일대에서 확인된 바 없었던 고려시대 생산유구로 조선시대 개국 이전의 고려시대 유적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또한 6호 건물지는 대형 주춧돌과 암거(배수로)의 규모 및 축조기법으로 보아 조사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경희궁이나 훈련도감 등과 관련된 시설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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