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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국면에 재택 근무가 일상화했으니 이 짓도 못할 일이기도 하고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 해도 명색이 부서장이면서 나조차 집구석 틀어박히기는 곤란한 노릇이라
나름 세운 근무방식이 오전 재택 오후 출근이라, 회사 가봐야 나혼자 덩그러니 있다 오는 일이 다반사이긴 하나 그래도 이런저런 약속이 없지는 않고 무엇보다 뜻하지 않은 손님치레도 해야 하니 실상 그 반나절도 진득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은 드물다.
주오일 주사십시간이라 하지만 잠자는 시간 빼고선 줄곧 일을 할 수밖에 없으니 무엇보다 한류홈페이지 k-odyssey가 하시라도 손길을 주지 않음 안 되는 처지라 그 관리에 보통은 매달린다.
그 문제점은 여러번 말했거니와 너무 적나라히 까발리면 누워서 뱉는 침밖에 더 되겠는가?
이 홈피 관리가 실은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서 한두 시간 매달리면 금방 녹초라 주말 이틀도 꼬박 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어디 야외 가서도 계속 폰으로 손을 대야 한다.
두시간 일하고선 이내 뻗어버리는데 그러다 다시 일어나 몽유병 환자처럼 다시 만지다 다시 골아떨어지는 일상을 반복한다.
이런 일상이 마누라한테는 곱게 보일 리 만무하거니와 언제나 탱자탱자 노는 일로 비치기 마련이라 그래도 뭘 먹여야 생각했는지 샤인머스켓 한 송이 내어온다.
하나씩 빠개다 보니 순식간에 마파람에 감춘 게 모양으로 사라졌다. 뱃속으로 저 연록색 과실 한 송이가 스러져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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