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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서예가 이완용] (3) 에도 선승 백은白隱 혜학慧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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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평상심은 도道였는가 3>

아무래도 글쓴이가 이완용이다 보니 베낀 대상도 일본인이 아닐까 싶은 선입견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선입견이 맞아떨어진다.

백은 혜학(白隱 慧鶴, 1685~1768)이란 일본 에도시대 선승이 그 주인공이다.

백은 혜학 - 일본어로는 ‘하쿠인 에가쿠’라 읽는다.

그는 일본 임제종臨濟宗의 개혁자이자 중흥조로 꼽힌다.

임제종은 간화선看話禪 곧 화두를 들고 참선하며 깨달음을 찾아가는 중국 선불교 한 종파로, 우리나라 선종도 고려 말기 태고太古와 나옹懶翁 이후 임제종 법통을 이어받게 된다.
 

백은 혜학 자화상

 
백은 스님은 깨달음을 얻은 뒤 특히 대중 포교에 힘썼는데, 어디서든 누구하고든 친구처럼 지내고 쉬운 말과 그림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시켜주었다 전한다. 

백은은 글씨와 그림에도 뛰어났다.

평생 1만 점가량 서화를 그렸다고 하는데, <달마도>나 자화상을 그린 것이 많다.

일본의 한 서가는 백은 글씨에는 '서법의 실조失調'가 있으며 '글씨가 아니게 됨으로써 글씨이다'라는 역설로 이루어졌다 평하였다.

그런 만큼 이완용의 <평상심시도> 같은 ‘글씨 같지 않은 글씨’가 있을 법도 하다. 

구글에서 백은 글씨를 찾아 보니, 여기서 보듯 <평상심시도>와 비슷한 필의筆意의 글씨가 여럿 확인된다.

그러나 정작 백은이 “평상심시도”라는 문구를 쓴 것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은데, 일제강점기에 나온 서화류 도록에 실려 있는지 찾아봐야 할 듯하다.

혹 이완용이 백은 글씨를 보고 자기 스스로 글자를 조합해 문구를 만들어 썼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겠다.

전통 서화에서 방작倣作이란 그대로 본떠 그리는 임모臨摹와는 달리 작가 스스로의 재해석이 들어가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실제 다음 맨 아래쪽 작품 위에서 일곱번째에 보이는 ‘길 도道’가 이완용 작품 속 ‘도’와 비슷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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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이완용] (2) 선필禪筆을 따른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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