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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서왕모와 복희여와의 만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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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는 서왕모를 소재로 하는 후한시대 각종 도상이 복희여와伏羲女媧와 연결한다는 관점을 제시했거니와 다음 그림을 보자. 이건 사천박물원 소장 복희여와전伏羲女媧磚인데 내 말의 신빙을 증명할 것으로 본다. 

 

 

이건 여러 모티브를 착종한 것이어니와, 아래 쪽은 용 두 마리, 혹은 용과 호랑이 두 마리가 꽈를 튼 모습이니, 이는 볼짝없이 음양결합을 상징한다. 

 

상단 왼쪽에는 남녀 한 쌍이 마주하는 쌍궐雙闕이며 그 왼쪽 상단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반대편이 바로 복희伏羲와 여와女媧라는 천지창조 신이다. 본래는 한 배에서 난 이 두 오빠 누이가 몸뚱아리를 털어제껴서 결합하고는 천지만물을 낳는다는 구조인데, 두 남녀 아래로 몸뚱아리를 벨벨 꼰 모습은 말할 것도 없이 섹스 중임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현무玄武이기도 한데, 결국 이 화상전 도상은 철저히 음양, 곧 음양 결합을 통해 삼라만상이 탄생한다는 우주탄생 신화다. 

 

 

이걸 앞서 제시한 서왕모 도상과 비교하면, 용과 호랑이를 깔고 앉은 모습을 본다. 

 

이 서왕모 도상을 복희여와와 비교할 적에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서왕모 단독으로만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지가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이렇게 해서는 후손을 양산하지 못한다. 이런 필요성에서 저 시대 서왕모 짝으로 남자 하나를 만들어내는데 그가 바로 동왕공東王公 혹은 동왕부東王夫라 일컫는 남신이다. 

 

이 복희여와, 혹은 서왕모-동왕공 결합 도상은 마왕퇴 한묘 출토 이른바 T자형 백화帛畵에서도 엿보인다. 

 

*** 

 

이렇게 가다간 마왕퇴 얘기도 해야하는데, 범위를 최대한 좁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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