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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서쪽 지향 서양건축, 되도록 오후에 가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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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놈 건축이 동서 장축인 점은 대개 동아시아 그것과 일맥으로 상통하나 이친구들은 서쪽에 정문을 마련하는 일이 많아 오전에 가면 정문 빛이 들지 않는 일이 많다.

동남아 건축은 동쪽 환장이라 예외없이 동문을 정문으로 친다.

동아시아는 남쪽 지향이라 남대문이 거의 예외없이 정문이다.




석굴암은 동향이고 그쪽이 정문, 이건 동남아 출신자가 설계한 까닭이다.

로마 판테온. 오전에 왔더니 역시나 빛이 들지 않는 정문은 꽝이다. (2017. 7. 18)

 

***

 

어느 방향을 정문으로 삼느냐 하는 문제는 사진 촬영에서 매우 중대한데, 성당과 같은 유럽 건축물은 대체로 서쪽을 정문으로 삼는다. 따라서 빛을 등지는 오전에 가면 정문은 시커멓게 나온다. 물론 그런 효과를 노리는 사람들한테야 이것이 또 다른 호조건을 선사할 것이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역시 서쪽으로 정문을 마련한 ㄷ자형 세 건축물이 주축을 이룬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터키 에페수스의 경우 지금 구글지도로 확인하니, 그곳을 대표하는 셀추크도서관은 동쪽을 정문으로 삼는다. 이 도서관을 뒤에서 찍을 방법은 없다. 따라서 이 도서관이 빛이 들어온 장면을 담으려거든 오전에 가야 한다. 오후에 가면 시커멓고 주변이 온통 환한 환장할 풍광이 펼쳐진다. 

답사 혹은 여행할 때는 이런 점들도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문화권별 시대별 이런 장축과 정문 방향에 민감하다. 하도 싸질러다셔서가 아니라, 하도 이상해서 따져보기 시작한 것이다. 

요새는 안방에 앉아서 구글어스나 구글지도로 저런 사항들을 즉각 확인하는 행복한 시대를 산다. 먼저 죽은 사람만 억울할 뿐이다. 

일찍 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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