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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열고 사진기를 찾았다. 뿔싸 정작 카메라만 없더라. 렌즈만 잔뜩 쑤셔박아 왔더라.
낭패다. 오늘 아니면 다시 내년 가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은행나무 단풍은 그렇게 언제나 내 곁을 떠나갔다. 첫사랑처럼, 둘째 사랑처럼, 그리고 셋째사랑처럼 말이다.
이곳 은행 단풍이 절정이라 해서 잠깐 짬을 냈더랬다.
그래 문묘가 이리도 각광받을 때가 있었던가?
홍단풍 지지 않을 세라, 노랑과 멱살잡이 한다. 내가 잘 났다 자랑질이다.
내 보기엔 어우러져 서로가 더 강렬한데 쌈박질은 뭐람?노랑물 발광하는 이 풍경이 그리 좋았을까?
행여 이 광경 아깝다 해서 더 버둥거리다 넋을 놓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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