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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소위 요서 백제군에 대하여

by 초야잠필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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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서 백제군이 있었네 없었네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선학들이 자세히 이야기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더 쓰지 않는다. 

사실 꼭 요서 백제군이니 아니니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어느 세력이 국제항로를 장악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근거지를 만들게 된다. 

그것이 합법적인 형태로 현지의 권력과 타협한 집단 거주지이던가 (신라방, 차이나타운)

그게 아니면 비합법적 형태로 군사적 정치적 힘을 바탕으로 배타적 지역이 설정되던가 하는 것이다. 

후자가 역사적으로 구현되면 그걸 가지고 해외식민지니 뭐니 하면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넓게 본다면 고조선 멸망 이후 한반도에 설치된 군현도 그런 시각 안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아래 그림을 보면-. 
 

일본해라는 지도의 글은 필자가 쓴것이 아니니 시비하는 독자 없으시길

 
전술한 후기왜구의 영향권을 보면 빗금 쳐진 지역이 보인다. "왜구 근거지"라는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을 들어 일본사에서 "해외진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공식적으로 "후기왜구"는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라는 입장 때문이다.

일본사에서는 후기왜구는 일본인이 주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지 중국인이 일본인을 가탁한 이른바 "가왜假倭"라는 것이다. 

하지만 17세기 주인선朱印船 무역을 보면 강남 해안 일대에 왜구가 나타났다고 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동지나해를 건너 이 지역 항로를 점거하니 반대편에는 근거지 (stronghold)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바다 건너에 신라방이 됐건, 요서백제가 됐건 어떤 것이 생기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전제는 양자를 연결하는 항로가 점거되어야 한다. 

신라방은 장보고의 힘에 의해 관철된 황해무역의 현지출장소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그가 만약 해적으로 돌변하게 되면 그 순간 그 지역은 현지의 근거지가 되어 배타적 정치권력이 성립한다는 말이다. 

요서에 백제의 뭐가 있었냐 없었냐를 이야기할 때 바다 저쪽에 뭐를 유지하는 것이 말이 되냐 안 되냐 이런 것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 당시 항로를 백제가 점거하고 있었는가 그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위에 후기왜구도 본인들이 원했건 아니건 간에 근거지가 해안지대에 만들어지지 않나? 

저것이 왜구의 시대이니 왜구의 근거지이지, 주인선朱印船의 시대가 되면 현지 일본인촌이 된다. 
 
어떤 해외 근거지-영토라도 다 마찬가지다. 

대영제국은 Royal Navy가 만든 것이다. 

신라방도 장보고 시대가 아니라 해적의 시대였다면 현지 "해적근거지"가 되었을 수 있다. 

황해 건너 중국 땅에 백제의 뭐가 있었다면 이것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백제가 황해항로를 장보고처럼 장악하고 있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아마도 고조선도 한 무제의 침략이 있기 전에 중국 쪽에서 황해를 건너 평양으로 연결되는 항로가 중국상인들에 의해 먼저 점거되었을 것이다. 

해외식민지-근거지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항로를 독점지배하는 자만이 해외의 근거지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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