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후기, 특히 호란 이후의 북벌론에는
누가 뭐래도 중국 송대의 역사가 영향을 많이 주었다 할 것이다.
남침하는 오랑캐와 정통의 사수, 그리고 그 사이에서 분주한 사족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송대의 역사는 조선의 사족들에게 굉장한 영감을 주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송대는 조선의 국교라 할 주자학이 태동한 시기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시종일관 남하하는 북방 민족들과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도
호란 이후 조선의 사족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역사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조선의 선비들은 어디에서 송대의 역사를 취하여 이해하게 되었을까.
조선후기의 사족들 입장에서 본다면 송-원대의 역사는 그다지 멀지 않은 시점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미 호란 이후의 조선과 송원대의 역사는 길게는 수백년의 시간차를 둔 시점이었고,
무엇보다도 사족들이 즐겨 읽는 역사물 텍스트는 거의가 오대 시기에 기술이 끝나니
송대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유교경전이나 역사서를 들춰서는 왠만해서는 접하기 어려운 역사였다 할 수 있겠다.
조선시대 사족들이 흔하게 접하는 책들을 보면, 송-원대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텍스트가 바로
앞서 설명한 송감, 혹은 송사라고 조선시대 텍스트에 자주 나오는 자치통감절요 속편이 되겠다.
송나라 역사가 우리한테 뭔 상관이냐고 치지도외하기 보다는
송시열의 머릿속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가 당시 국제정세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그 첫발이 바로 송감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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