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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는다. 이에서 송해 선생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팬데믹 돌입 이후 유난히 잦은 병원햄 소식을 전한 선생이 갔다.
1927년생..먼저 간 코미디언 구봉서와 더불어 선생은 나한테도 애틋했으니 아버지 세대인 까닭이다. 1921년생인 선친은 1998년 타계까지 굴곡진 한국현대서 삶을 고스란히 체현했으니 식민지 말기엔 탄광노무자로 끌려간 이력이 있다.
선친보단 조금 늦게 때어난 선생은 북한 피난민 출신으로 알거니와 추석이니 하는 특집 프로그램마다 나와서는 북녘에 두고온 이산가족과 고향 떠올리며 노래 부르다 눈물짓는 장면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간난이란 간난은 모조리 체현한 선생이 나로서도 왜 애틋하지 않겠는가?
이젠 백년이 넘은 선친 시대를 공유하는 세대로는 1919년생으로 올해 103세인 현승종 선생을 필두로 대한민국을 통털어 몇 사람 남지도 않았다.
종로 낙원상가엔 송해 거리가 있다. 그 간판 인근 이층 일식집은 선생 단골이라 팬데믹 돌입 이후에도 더러 선생이 들렀단 말은 들었거니와 이제 이 거리 이름을 남긴 이는 전설로 기록되기에 이르렀다.
하나둘 스러져가는 아버지 서대가 더 가슴 아프다.
선생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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