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수십만기 파제낀 무덤, 토기 이야기하려 팠는가?

by taeshik.kim 2020. 12. 17.
반응형

부산 복천동고분군은 한국 고고학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장주체부를 노출한 현장 박물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그렇게 무수한, 아마도 수만 기, 혹은 수십만 기에 달하는 무덤을 파제껴도 그 현장을 그대로 박물관화한 곳은 몇 군데 지나지 않으니




내가 떠올리는 곳으로는 경주 천마총을 필두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 그리고 몽땅 들어옮긴 판교고분박물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고령 지산동 44호분은 모형이다.

이 복천동 고분군은 그런 까닭에 다른 고분군보다는 격발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것도 이젠 옛날 스타일이라, 부식이 급속도로 진행하는 금속유물 등은 꺼내서 레플리카를 제작할지언정, 토기는 거두어서 뭘 한단 말인가?

고작 실내 전시실에 몇 점 전시하는데 지나지 않고, 그나마 지들끼리 아는 얘기나 뇌까리니, 토기가 무슨 형식이니 해서 장난이나 치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이젠 시대에 맞게 유물 수습과 그 전시를 위한 규정도 혁파해야 한다. 모든 유물 끄집어 내고는 맨 같은 토기 실측도라는 이름으로 그림 그리고 하는 짓거리 그만해야 한다. 그건 니들끼리 해라.

저 현장도 측면만 감상하게 해 놓았으니, 이젠 뜯어곤쳐야 한다. 고개 아프다.

사진은 53호분과 54호분이다.

시체를 매장하는 소위 매장주체부와 그 껴묻거리를 저장하기 위한 부장곽을 日자 모양으로 배치했다.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부장곽은 조문객들이 낸 조의품을 위한 공간이다.

(2017. 12. 17)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