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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숨겨진 명약을 찾아라! <한독의약박물관>

by 여송은 2021. 3. 7.
한독의약박물관


안녕하세요, 뮤지엄 톡톡의 여송은입니다.
오늘은 제가 ‘한독의약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정말 궁금했던! 가보고 싶었던!
박물관 중 한 곳인데요, 시간을 내 총총총 다녀왔습니다!

박물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한독 이라는 제약회사에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이자 의약전문 박물관입니다.
1964년에 박물관이 만들어 졌다고 하니, 역사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저희 엄마랑 동갑이여요!😮)

대기업에 앞에는 이런 돌로 만든 표지석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멋있다.


박물관에 가서 놀란 점은 한쪽에서는 오래된 역사를 소중히 잘 지키고 있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오늘날 관람객의 정서에 맞게, 눈높이에 맞게 잘 가공해서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박물관의 킬링 컨텐츠인 유물, 전시, 그 전시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교육프로그램, 그 안의 교구재(교육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교육 재료) 등 으로 나타나는 데요,

한독의약박물관은 이 세 가지가 착착착 유기적으로 잘 연결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닥터H의 비밀노트> 박물관 안네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본격 박물관 방탈출 미션지?!’


이번 포스팅은 한독의약박물관 전시를 더욱 즐겁게 볼 수 있게 저를 도와줬던, 때론 저를 조금 힘들게 했던(?)(왜 인지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ㅎㅎ) 박물관 교보재인 <닥터H의 비밀노트>를 중심으로 전시실을 소개하려 합니다.

<닥터H의 비밀노트>에는 궁극의 명약을 얻을 수 있는 천재 과학자 닥터H가 남긴 암호가 있는데, 박물관을 탐험하며 미션을 하나씩 해결해야 암호를 풀 수 있다는 그런 컨셉입니다.

그러니 저의 오늘 박물관 관람 컨셉은 명탐정 송은인겁다!

박물관에서 미션을 풀다가 좌절한 명탐정 송은.


아 그런데, 이게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고백하지만 제가 추리, 퀴즈, 즉 머리 쓰는 거에 아주 쥐약이라 좌절했었습니다. (하지만 집념으로 모든 미션을 완료하고, 닥터H가 숨겨 놓은 명약을 찾았다는!! 만세!!)

한국 전시실에 들어 서면 반겨주는 이제마 선생님, 허준 선생님. (왼쪽 부터)

 

직접 풀어 보면 느끼겠지만,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박물관 전시실에 있는 유물, 그리고 설명을 유심히 살펴야 해결할 수 있고, 단순히 찾는 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해야 답이 나온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 할 때마다 느낀 것은, ‘아...이거 만든 사람 천재다.’


한독의약박물관은 크게
한국 전시실- 우리나라의 의약 역사
국제 전시실-동서양의 의약 역사
제석홀-한독 창업자 제석 김신권 회장 기증유물
한독역사실-한독 기업의 역사
생명갤러리-팝아트 전시장
로 이루어 졌습니다.

미션을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유물은 왜이렇게 좋고 재밌는지...
모든 미션을 수행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천천히 전시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유물에 대한 포스팅은 별도로 하겠습니다.)

[석제약연] 흥선대원군이 집에서 사용하던 것인데, 손녀딸이 누군가에게 준 것이라고 전해지는 약연이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크고 돌이 주는 묵직함이 있다. 전체 길이가 70.0cm 정도 이다.


의약박물관 답게 약을 갈 때 사용했던 다양한 종류의 약연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늘 나무로 만든 작은 약연만 보다, 이렇게 화강암으로 만든 커다란 역연을 보니, ‘오 역시 의약박물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부터 [청동 약솥], [곱돌 약탕기와 곱돌 풍로], [곱돌 약솥]


예전 온양민속박물관에서 많이 보던 곱돌로 만든 유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곱돌이 뜨거운 열을 잘 견디고, 또 열을 잘 보존하는 성질 때문에 약을 담는 그릇으로 많이 사용되었을 겁니다.

[청동 초두] 안에 술이나 약을 넣고 데울 때 사용하던 것이다. 내용물이 나오는 구멍이 용의 주둥이이다.

 

[조개 약볶이] 말 그대로 약을 볶을 때 사용하던 조개로 만든 그릇이다. 오늘날의 후라이팬(?) 정도. 적은 양의 약을 빠르게 볶을 때, 혹은 쇠에 닿으면 약의 성분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개로 만든 약볶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성인 남자의 두툼~~한 손 정도!

 

[약주전자와 잔] 공예품과 생활그릇 사이 그즘 어딘가.

 

[백자 은구 약주전자] 아마도 왕실에서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매끈매끈 백자 주전자에 특이한 점은 은으로 만든 자물쇠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자물쇠가 있다는 것은 안에 든 것이 매우 귀하거나 혹은 매우 귀한 사람이 마실 것이기에 해로운 것을 넣지 못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 주전자를 만든 사람은 은이 독을 만나면 검게 변하는 성질을 염두했을 것이다.

 

자물쇠 끝이 대로로롱 말려 올라갔다.

 

이리 저리 살피고 정말 열심히 추리했다.

 

한약방 앞에서 잠시 휴식. 한약방 주인이 작두로 약제를 자르고 있고, 그 뒤에 조개약볶이가 보인다.

 

‘안티프라민’ 연고와 ‘활명수’ 소화제 / 이것도 유물이 될 수 있다!

 

대학생때 가방에 늘 넣어 다니던 소화제, 훼스탈.
시대별 한독에서 만든 약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서양의 의약을 볼 수 있는 국제 전시실입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이 앞에서도 해결해야하는 미션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미션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19세기 독일의 약국을 재현한 곳이다. 가족이 다 같이 미션을 해결하고 있다.


전시실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교보재를 들고 전시를 보는 가족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빠들은 보통 아이들을 박물관에 풀어 놓고 휴게실에서 쉬고 계신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신 아빠들만 그러신 건지는 몰라도 그만큼 교보재 내용이 전시실에 잘 녹아들어 재밌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일 약국 앞에서 나도 한 컷.

 

페니실린(penicillin)을 발견한 알랙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박사 연구실을 재현했다.

 

플레밍 박사님이 보는 현미경도 매우 오래되어 보인다.

 

흑유로 만든 중국 청대 시대 약증기 / 주로 곱돌로 만드는데, 흑유로 만들었다는 점이 재밌다.

 

위에서부터 [목제 약잔], [백자호], [구급약병] / 중국 청대, 중국 명대, 중국 청대 시기로 추정 된다.

 

다양한 모양의 분동(무게 추)

 

[백자 청화 유발, 유봉] 약을 빻거나 갈 때 사용하던 그릇과 봉.

 

[황옥 어시문 약잔] 이 약잔이 정말 멋진데!!! 내가 사진을 이렇게 밖에 못 찍었다. 궁금하시면 직접 가셔서 보시길.

 

모든 미션을 해결하면 이렇게 수료증을 주신다. 안내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는데, 직접 내가 이름을 쓰면 선생님이 도장을 찍어 주신다. 그 때의 감동이란....!!!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이렇게 수료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감동이란...ㅠㅠ 정말 직접 해보셔야 아실 듯 합니다.

전시실 미션지, 교보재를 체험하고 난 소감은
‘와 장난 아니다...!’ 였습니다.

교보재 내용이 단순히 전시실에서 보물찾기 하듯 유물을 찾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 올라 갈 수록 유물의 의미를 알 수 있게, 전시실을 구석구석 둘러 볼 수 있게, 결국에 박물관에서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이 교보재를 개발하기 위해 학예사, 교육사, 도슨트, 그리고 박물관 직원, 박물관 외부사람들이 여러번 만나 회의를 하고 소통했을 겁니다.

멋진 분들이 열심히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은 기분이라, 감사하고 또 즐거웠습니다.

가족들과 아이들과 같이 한독의약박물관에 가보시길 꼭 추천드리며, 다양한 박물관 교육프로램은 박물관 유튜브 채널(한박티브이)에서도 볼 수 있으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com/channel/UCxoUllFW9Oy8U4gTkt5lpiQ

한독의약박물관

© 2021 Google LLC CEO: 선다 피차이 주소: 1600 Amphitheatre Parkway, Mountain View, CA 94043, USA. 전화: 080-822-1450(무료)

www.youtube.com


아!! 그래서 닥터H가 남긴 명약은 무엇이냐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이걸 쉽게 알려드리겠습니까?? ㅎㅎㅎ
여러분들도 박물관에 가셔서 직접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박물관 리뷰가 길어 졌습니다.
한독의약박물관 유물관련 포스팅은 다음 편으로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독의약박물관
https://handokmuseum.modoo.at/

[한독의약박물관 - 홈]

국내 최고의 의약학분야 전문 박물관입니다.

handokmuseum.modoo.at

http://naver.me/5JJHAE4o

한독의약박물관

1964년 (주)한독 창립 10주년 기념 문화 사업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이자 의약전문 박물관 1층 국제전시실, 2층 한국전시실로 6점의 의약 관련 보물을 비롯 총 2만 여점의 동,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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