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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시선강탈,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군사의례

by 여송은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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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숨죽여 지켜 보았다.
sns친구들이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군사의례-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을 보러 왔다고 인증샷을 올릴때도.
저 빨간 융단 앞 공굴리는 호랑이와 같이 찍은 인증샷을 올릴 때도.

그래서 나도 왔노라, 보았노라, 즐겼노라!
무엇을?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공식 포토존
국립고궁박물관 김충배 전시홍보과장님, 몰래 왔다가 전시실앞에서 딱 마주 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커피도 사주시고, 전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아~~~주 강렬한 붉은색 융단이 딱!!
그리고 금색 호랑이 두 마리 가 나란히 딱!! 반겨준다.
누가봐도 포토존이라, 자연스럽게 저 호랑이 가운데로 서게 된다.

전시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저 호랑이는 갑옷의 뒷면에 있는 금장식 모양을 확대한 것이다. (앞면은 용이 여의주를 굴리고 있다.)

평소 호랑이는 위엄있고, 무서운(?) 그런 이미지인데,
여의주를 바라보며 발을 들고 있는 호랑이는 살짝 귀엽기도 하다. 큐레이터도 그래서 포토존에 용 말고, 호랑이를 선택한게 아닐까?ㅎㅎ

군사의례-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전시를 한 마디로 표현 하자면, 시선 강탈!
이번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를 이야기 하려면, 전시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조선 군사의 위엄, 위용을 잘 보여 줄 수 있을까.’ 가 전시 공간에 잘 녹아 있다.

갑주 전시 모습 (갑주 : 갑옷과 투구를 함께 부르는 말 / 실제 전투는 물론 군사의례때도 착용하였다고 한다.)


지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를 보러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전시실 가벽을 모두 텄다.

통으로 전시 공간을 만들고,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갑주들을 나란히 촤라락 배열 하렸다.
뒤에 웅장한 영상까지 있으니, 이 앞에 서면 저절로 ‘나를 따르라!!’ 하는 마음이 든다. (촌스럽게.ㅎㅎㅎ)

조선 군사의 신호 체계 형명(刑名) : 혼란한 전투 상황 속에서군사 명령을 전달 할 때 시각 신호인 형(刑)-주작, 청용, 백호, 현무 등이 그려진 깃발/ 청각 신호인 명(名)-악기와 화약 무기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그대로 뒤로 돌으면 벽면 전체를 채운 깃발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는 규모가 느껴지지 않는데, 실제로 저 앞에 서면 어마어마한 깃발의 크기에 압도된다.

백호와 주작이 그려진 깃발
청룡이 그려진 깃발

이렇게 깃발을 아크릴에 넣어 사선으로 전시 한 것을 보고 ‘오..., 납작이를 이렇게 전시하니,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기도하고, 뒷면도 볼 수 있고, 참 좋구나!’ 생각했다.

또 깃발 하면 공중에 펄럭이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규격화된 공간 안에 각 잡고 들어가 있으니 엄숙함 마져 느껴진다.

갑주와 방패, 환도 (앞모습)
갑주와 방패, 환도 (뒷모습)
방패 뒷모습


이번 전시에서 유물을 볼 때 가장 좋았던 점은 이렇게 유물의 뒷모습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유물을 전시 할 때(특히 의복) 공간상의 한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뒷모습까지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이렇게 시~~원하게 뒷모습까지 볼 수 있게 전시해 주시다니 매우 감사했다.

이렇게 유물의 뒷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전시실 입구에서 보았던 호랑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철종 어진 / 1861년 31세 철종의 모습을 담은 전심 초상화로, 현존하는 어진 중 유일하게 군사복식을 입고 있다.

 

화약통, 오구

 

왕실에서 구일식의(救日食儀) 때 입었던 ‘천담복’과 ‘백사모’, ‘백화’

전시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된것은 구일식의(救日食儀)를 군사의례로 여겼다는 것이다.
세종 재위 시절 구일식의때, 왕과 신료들은 흰색 옷을 입고 무장한 군사들을 배치 시켜 의식을 치렀는데, 후에는 군대를 배치시키지 않아 국가 제례의 성격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군사의례로 여겼다고 한다.

*구일식의(救日食儀) : 왕을 상징하는 해가 가려지는 일식은 불길한 징조로 인식되어, 해가 다시 나오기를 기원하는 의식.


특별전시가 2021년 3월 28일까지 연장 되었다고 하니, 혹시 아직 가보시지 않았다면 서둘러 다녀오시길 추천드린다.

호랑이 앞에서 사진도 찍고,
전시실에서 호랑이도 찾고! ㅎㅎ


***
참고자료
국립고궁박물관 도록, 군사의례-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
고궁박물관 특별전시 전시 디자인 연출에 대한 영상도 첨부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ifzJf2NJI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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