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 가면 마음이 상쾌해 지고,
왠지 모르게 기분도 즐거워 집니다.
살아 있는 것들이 주는 기운일까요?
초록색이 주는 싱그러움일까요?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있으면
마치 제가 숲의 요정(?)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발걸음도 마구 가벼워 지고요.ㅎㅎ
본격적으로 식물원 안에 들어 가기 전 식물원의 팔작지붕이 눈에 띄었습니다.
궁궐이나 절에 있는 건축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지붕 모양인데, 이렇게 식물원에서 그것도 유리 온실로 만든 팔작지붕을 보니 색다르고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왜 지붕을 팔작지붕으로 했을까요?
지붕을 평평하게 만들었으면 빛을 받아 들이는 면도 더 넓고, 곡선이 들어간 팔작 지붕보다는 만들기도 쉬웠을 텐데 말이지요.(건축을 잘 모르는 단순한 제 생각입니다만...)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였을까요?
이유야 모르겠지만, 눈에 익은 것이 색다른 공간에 있으니 한 번 더 눈이 가는 건 사실입니다.
초록색 식물에 빠질 수 없는 게 있다면 바로 ‘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푸릇푸릇 잎파리 사이로 물이 흐르고, 흐르는 물 소리가 들리고, 또 가끔씩 물이 튀기도 하고요.
이런 요소들이 식물원을 더욱 자연스럽게(정말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까마귀밥나무?
왜 이름이 까마귀밥나무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붉은 열매가 방울방울 달리는데, 모양은 먹음직스럽지만 맛은 쓰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못 먹는 것이니 까마귀에게나 주라’는 뜻으로 ‘까마귀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름이 특이해 궁금한 식물들이 많아 네이버언니의 도움으로 찾아 보다가
‘특이한 식물 이름을 재밌게 알려주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귀여운 벌꿀 캐릭터나 정원사 캐릭터가 식물원 중간중간? 혹은 영상이 되었든(방법이야 어찌 됐던) 특이한 식물 이름을 알려 준다면 좀 더 친절한 식물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밖으로도 나가 보았습니다.
확실히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서 그런지 온통 황톳빛이어 아쉬웠습니다. (봄에 다시 와야지!)
그런데, 겨울에 피는 꽃은 없을까요?
겨울, 밖에서 꽃을 보고 싶다는 건 욕심이겠지요.
꼭 살아 있는 꽃이 아니어도 괜찮잖아요? 추운 겨울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씨앗의 발악 영상이라던지,
하다 못해 모형 꽃이라도...
그만 칭얼대겠습니다.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길따라 산책하는 것도 참 좋았지만, 저는 ‘식물원’하면 떠오르는 그런 초록초록한 로망이 있는데, 마른 나뭇가지로 채우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겨울은 겨울 나름대로 계절이 주는 맛이 있다 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원을 둘러 보면서 식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하고 힐링할 수 있는 점들이 많지만 여기에 살짝의 이야기만 더해진다면 더 즐겁게 식물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식물덕후의 공간, 정원사의 공간, 정원사의 시선으로 본 식물원, 꿀벌의 시선으로 본 식물원, 계절로 나누어 보는 식물 이야기, 아니면 나라별 특색있는 정원 속 식물 이야기, 씨앗 등등 이요.ㅎㅎ
늘 마른 가지자락만 보다 오랜만에 초록초록 풀잎, 꽃몽우리들을 보니 겨우내 웅크렸던 제 마음도 움찔움찔 거렸던 시간이었습니다.
화성시에 들르실 일이 있으다면 한 번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아!! 꽃이 피는 봄에 가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https://botanic.hscity.go.kr/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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