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스톤헨지는 골머리가 있다. 바로 이 인근을 지나는 도로 문제가 그렇다.
저 도로 이름이 A303라 해서 스톤헨지 남쪽을 지난다. 가장 가까운 지점 도로와 스톤헨지 거리는 불과 165m.
더구나 이 도로 놀랍게도 왕복 2차선, 편도 1차선이라, 적지 않은 병목현상이 빚어지곤 한다.
브리튼 섬 남쪽을 동서쪽으로 가르는 중요한 도로지만, 이는 오래된 도로가 겪는 숙명이다.
저 도로 이미 19세기에 자리를 잡았으니, 그때 무슨 차가 있겠는가? 수렛길이다.
그것이 지금의 자동차 도로로 발전했지만 도로 개선은 따르지 않았다.
더구나 아무리 영국사람들이라 해서 저 스톤헨지 휙 지나치기도 어려워, 도로에서 저 광경 바라보는 사람 적지 않아서 병목현상은 더 가중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또 저기라 해서 저에 따른 유산 위해 현상, 곧 차량 배기 가스에 의한 스톤헨지 자체의 오염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국 정부가 결단을 내린다.
저 고질하는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해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어떻게?
2017년 1월 12일, 당시 교통부 장관 크리스 그레이링Chris Grayling은 A303을 "남서부로 가는 고속도로“Expressway to the South West”로 개조하는 스톤헨지 우회도로 Stonehenge Bypass 계획을 발표한다.
이 계획에 의하면 스톤헨지를 인근을 지나는 새로운 도로는 기존 편도 1차선을 2차선 dual carriageway으로 넓히며, 도로를 지하화하고자 터널 tunnel을 건설한다는 그것이다.
영국에도 한국도로공사에 해당하는 기관이 있는데 하이웨이 잉글랜드 Highways England 가 그것이라, 저기도 저런 발표하기 전에 이미 관계 기관 조율을 끝낸 상태였다고 봐야 한다.
이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웨이 잉글랜드는 그 후속 작업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 들어간다.
당시로서는 저 개조를 위해 14억 파운드 정도로 추산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결국 누구나 문제는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섣불리 건딜 수 없던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었다.
돈만 있으면야 저딴 걸 무에 걱정하겠는가?
암튼 저와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새로운 도로와 터널이 제안되었으니 바로 앞 도면이 그 계획안 골자다.
간단히 도로도 스톤헨지에서 더 멀리 떨궈놓고, 그 떨군 지점에는 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계획, 누가 봐도 지금 스톤헨지 꼬라지에 견주어서는 훨씬 낫다.
그런 까닭에 저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히스토릭 잉글랜드Historic England 라 해서 공공성 아주 강한 문화유산 관리 단체는 “the biggest single investment ever made by government in this country’s heritage”, 곧 단일 문화유산 투자로로는 이 나라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시도라는 적극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호사다마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을까?
저 계획을 가로 막고 나선 이들이 있다. 개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우리나 저쪽이나 환경 혹은 그 비스무리한 단체들은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 상징하는 사건이 바로 이제 개막에 코앞인 인도 뉴델리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예정된 스톤헨지 위험에 처한 유산 등재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굴러가는 꼴을 보면 그렇게 되리라고 본댄다.
저런 반대운동에 이코모스ICOMOS라는 요망한 유네스코 자문기구도 같이 춤을 추어대며, 저와 같은 개조 방침은 스톤헨지 자체에 심대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저걸 위험유산에 등재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나는 이를 스톤헨지 패러독스라 본다.
누가 봐도 지금 꼬라지 보다는 백배는 나은 환경개선인데, 그걸 하지 말랜다.
왜? 무슨 이유로?
당연히 논리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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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패러독스] (2) 주변을 비켜가는 A303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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