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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나주시에서 위탁 운영 중인 나주복암리고분군 전시관에 상설 전시 중인 시유도기 파편들이다.
출토지를 함구하나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동신대박물관이 발굴한 함평 마산리 전방후원분 발굴품이다.
기억에 이건 묘실墓室이 아니라 봉분인지 혹은 묘도墓道쯤에서 발견됐다.
시유도기施釉陶器란 글자 그대로 유약을 표면에 인공으로 입힌 도기란 뜻이다.
이 시유도기엔 동전무늬를 새기는 일이 많아 이런 시유도기만을 떼어 전문도기錢文陶器라 하기도 한다.
이건 홍천 신금성 출토 시유도기다.
시유도기가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포천 자작리유적, 충남 홍성 신금성 등 한반도에선 주로 3~5세기 백제 유적 혹은 백제 영향이 짙은 곳에서 출토하고, 나아가 이 시대 한반도에선 인공 유약을 제조하는 기술이 없다고 보는 까닭에 전부 중국 특히 동진東晉에서 수입한 것으로 본다.
이건 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 시유도기다.
하지만 누차 지적했듯이 나는 그것이 수입품이라는 학계 통설을 매우 의심한다.
그 이유는 하도 자주 되풀이했으니 략하거니와 실제 그 출토양상을 봐도 그걸 수입할 만한 근거가 매우 박약한 까닭이다.
간단히 말해 저들이 취급된 양상을 보면 사치와는 전연 거리가 멀어 장독 취급한데 지나지 않는다.
실제 풍납토성 경당지구 발굴양상을 보면, 저 시유도기는 모조리 창고에서, 그것도 백제에서 자체 제작했음이 분명한 대옹大甕과 같은 기능, 같은 위치에서 출토한다.
수입의 제일 조건은 사치성이며
제이 조건은 희귀성이며
제삼 조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시유도기는 이 셋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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