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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운길산 수종사서 관조하는 두물머리

by taeshik.kim 201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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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불가능이라
내가 말하고 싶지 아니해도
나무가 재잘하고
새들이 산통깨니
나만 바보라.
차라리 바보되기라 이름함이 어떨까 해본다.


내려꽂힌 한강
갈갈이 찢긴 줄기 두 줄로 합쳤다가 비로소 한줄 되어 남한강 북한강 한강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운길산雲吉山 수종사水鐘寺
이 두물머리 머리를 꿰찬 곳이라
그 입지는 영락없는 망루라
절보단 군대주둔지로 어울리는 곳이다.


이곳이 목이 좋은 곳임을 어린조카 내몰고 왕위 찬탈한 수양대군도 알았다.


이 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조막디 만한 금동불이 쏟아졌으니 모조리 어깨 구부린 꾸부정이라

그 표정 하나 같이 염탐이라 지금은 다른 데로 옮겨졌으니

그야 죽은 부처를 위한 공양이라 하고


대웅전엔 석가모니불을 봉안한다.


불두화佛頭花 망발하니

여느 사찰이건 이 꽃 선호하는 까닭 오로지 이름 때문이니

솔까

이 꽃 이름

야수화
무함마드화

였음 심었으리오?


울퉁불퉁 폼새 보아 수백살은 됐음직한 은행나무 노거수 사이로 두물머리 고개 삐곡하다.

언제나처럼

나는 수종사가 좋아서 오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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