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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앙상히 뻬대만 남은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
하시何時도 상념 주지 아니한 적 없으니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미세먼지 덮으면 미세먼지가 덮어
눈 나리면 눈 나려서
잡풀 우거지면 잡풀 우거져서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도되
강렬한 한 방
그것이 휘몰아 칠 땐
저와 같은 상념들이 한가지로 휘몰이 하는데
나는 그걸 일러
구토 같은 허무虛無라 한다.
그건 니힐리즘nihilism이면서 그걸 뛰어넘는 더 숭고한 것이니
그 니힐nihil은 보들레르식 무기력이 아니요
니체식 바이탤러티vitality라
가장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라
황룡사 낙조는 그런 것이다.
내가 세상 좋은 일몰은 그런대로 경험했으되
오두산전망대의 그것과
이 황룡사지의 그것은
그 어디에도 견줄 데 없는
황홀
니힐
그것이더라.
가라
황룡사지 일몰을 맞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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