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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덕지덕지한 어느 주말
그 먼지가 주는 야릇함을 나는 안다.
그날이 어느 유명한 더벅머리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기 전날이라고 나는 기억해 둔다.
먼지 잔뜩해야 호수는 운치를 더하는 법이다.
그랬다.
두물머리 역시 그랬다.
미세먼지는 그래서 억울하다.
저 물속에 무엇이 있어 그토록 갈구할까?
내가 더러 두물머리 찾는 이유는
저 광활한 팔당호 때문이 아니며
저 물그림자 선사하는 환희도 아닐진대
오로지 이 핫도그 맛 잊지 못해서일지니
맞은편 산이 거꾸로 물속에 쳐박혀 서로를 투사한다.
볼거리로 뛰운 황포돗대 진짠 줄 알겠더라.
저거 타고 건너 저편에 닿으면 주막도 있을 듯 하고
주모가 베시시 맞을 것만 같다.
저 물속에 무엇이 있어 그토록 갈구할까?
심청이 도움닫기한 스프링 보드 바위일까?
익사한 느티나무는 생명도 질겨 얼마를 버티는지 모르겠다.
내가 더러 두물머리 찾는 이유는
저 광활한 팔당호 때문이 아니며
저 물그림자 선사하는 환희도 아닐진대
오로지 이 핫도그 맛 잊지 못해서일지니
이날 따라
젠장
호빵까지 탐스러워
핫도그 두마리에 호떡 두개 우거적우거적 씹어돌리곤
함포고복하며 운길산을 올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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