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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식민사관의 극복은 무엇으로 했는가

by 초야잠필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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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연구로? 
천만에. 

역사연구로 소위 식민사관이 극복된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필자가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냉정하게 자평해 보면 알 것이다. 

한국에서 역사적 패배주의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식민사관 연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1950년대 이래 한국의 근대화가 성공하면서 역사적 패배주의, 정체론, 숙명론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세대에는 이런 경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일본사를 공부하다 보면 뭔가 석연치 않고 논리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은 이야기도

일본이 결국 자주적 근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면죄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왠지 우리 이야기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제 귀기울여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면, 

그 이유는 역사를 열심히 연구한 덕이 아니라, 

70년대에 고속도로를 깔고 열사의 중동에 나가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악착같이 일을 하던 사람들 덕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사도 이제 20-21세기의 성공 덕에 많은 부분에서 면죄부를 받기 시작할 텐데, 

그것이 우리가 연구하고 반성해야 할 바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근세사는 의외로 구멍이 많이 뚫린 논리라는 것을 느끼지만, 전체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지금도 이루고 있는것은 전적으로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결론이 왠만한 엉터리 논리들에도 면죄부를 주게 된다. 한국사도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 나라가 탈레반에 휘둘려도 이를 찬양하는 최근의 조선후기사 연구 경향은 사실에서 많이 이탈한 내용이다. 이 시기의 우리 역사의 착오는 끝까지 추적해서 잘잘못을 규명해야 수백년 후 우리 후손들이 다시 식민지로 전락하는 일이 없어진다. 역사를 잊으면 민족이 망한다고? 그런 이야기는 바로 이런 때 쓰라고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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