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식민지시대 고보를 고등학교로, 전문학교는 대학으로 많이 착각한다고 하였다.
이제 식민지 시대 전문학교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제일 유명한 양대 사학, 연전과 보전에 대한 이야기다.
연전과 보전은 졸업할 때 학사학위를 받지 못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학사학위는 대졸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학사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조선에서는 경성제대 졸업자 뿐이었다. 대학이 그거 하나였기 때문이다.
연전과 보전은 졸업장이다. 학위기가 아니라.
연전과 보전을 졸업하면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 인정되었다.
학력으로만 보면 경성제대 예과 졸업생과 동등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연전과 보전 졸업생은 경성제대 진학이 가능했을까?
거의 불가능했다.
이유는 경성제대 본과는 원칙적으로 예과졸업생 우선, 그 후순위로 구제 고등학교 졸업생, 고등사범 졸업생등으로 선발 순위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학교는 이론상으로는 제대 입학이 가능했겠지만, 실제로 연전이나 보전 졸업생이 경성제대로 진학한 경우를 거의 볼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전이나 보전 졸업생은 공부를 더 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이들이 선택한 것은 일본 유학이었다. 그 방법 외에는 대학교육을 받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전을 졸업한 이병도가 와세다대학으로, 연전을 졸업한 윤동주가 도시샤 대학으로 유학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입학이 불가능하지 않았지만, 전문학교 졸업생의 경우 바로 입학이 된 예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병도, 윤동주 모두 와세대대와 도시샤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연구생 등의 기간을 거친 흔적이 있다.
이처럼 조선땅에서 전문학교까지 마치게 되면 그 이상 공부하기란 제도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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