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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까지의 한국사를 단 하나의 영어 단어로 뽑아보라면 필자의 경우 단연코 "Survival"이다.
한국사는 살아 남기 위해 모든 것을 총동원한 역사다.
결국 역사라는 것이 번영은 둘째이고 일단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명제라면,
한국사는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수없이 많은 문명이 명멸하는 와중에도 한국은 끝까지 지도에서 지워지지 않고 21세기로 넘어왔으니 가히 "Survival"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단순히 survival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을 누리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과 비전을 한국사는 가져야 한다.
쳐들어온 도둑놈을 잡는 세계관으로 한국과 세계를 바라보는 것은 수천년간 한국사를 관주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자는 것이다.
도둑놈 잡는 세계관 이상의 그 무엇을 우리 역사에 더할 것인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고,
이러한 역사관을 형성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인문학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도둑놈 퇴치 세계관을 그 누구보다 한국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주체가 한국 인문학이라는 생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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