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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책임론을 둘러싼 당파론 양축은 율곡의 십만양병론과 이순신 기용론이 아니었나 싶다.
십만양병설을 뒤늦게 들고 나온 서인들한테 동인, 특히 류성룡이 내세울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순신이 아니었나 싶다.
(2014. 8. 11)
***
십만양병은 당시 조선 사정상 할 수도 없고 해도 소용없었다. 따라서 설혹 율곡의 말대로 십만을 양병했다한들 저런 수치는 없었을 것이란 서인의 가정은 언어도단이다.
이순신을 저 자리로 천거한 이야 류성룡이 맞겠지만 그가 무슨 임란이 있을 줄 알고 저리 선제조치했을 것이며 또 그를 가용한 것은 같은 당파로 그 자리를 채울 만한 이가 이순신밖에 없었기 때문이지 우수마발 없다.
그렇게 기용한 이순신이 불패 신화를 쓴 것은 동인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었다.
이순신이 아니었던들, 또 일본의 내침은 없을 것이라는 학봉이 전장터에서 순사하지 않았던들 동인은 몰살할 뻔 했다.
그런 동인을 위한 변명, 그 생존을 위한 항변이 징비록이다.
그만큼 이 전쟁책임론에서 동인이 내세울 유일한 무기는 이순신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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