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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김천을 관통할 카눈, 매미를 상기하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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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시점 태풍 카눈 위성 상황이다. 남해안 상륙 일보 직전이라, 오전 9시에는 통영으로 상륙한다는데, 기상청 예보를 보면 그냥 한반도 죽 따라서 북쪽 방향으로 중심을 기준으로 한반도를 정확히 관통한단다. 

문제는 이동속도가 느려 15시간 정도나 한반도를 휘젖는다는데, 그만큼 많은 시간 많은 비를 뿌린다는 뜻이다. 

태풍은 물기 잔뜩 머금은 스펀지라, 무거워지면 짐을 부리고 싶기 마련이라, 그래서 비를 쏟아낸다. 물론 그 에너지원은 주변 증기다. 

 

 

 

어제 나는 카눈 중심부가 지리산에 막힐지 모르겠다 했는데, 이거 보면 중심은 그대로 남해안으로 상륙한다. 지리산은 왼편으로 끼고서 빠이빠이 하면서 유유히 북상한다는 뜻이다. 

예서 관건은 가야산 팔공산이다. 저 중심 곡선 예상로에 김천이 있다는 사실인 못내 더 찝찝하다. 태풍 매미 때던가 루사 때던가?

온 동네가 아작이 났으니, 당시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자고 일어났는데 마당에 거목이 심어져 있더랜다. 

베어낸 그루터기가 강우에 휩쓸려 내려와 동네를 덮쳤다. 

저 예상 경로 왼편으로 해발 1317미터 수도산이 있고, 그 수도산 남쪽으로 흘러내린 강 계곡 중 아홉 곳을 한강 정구 선생이 올라서 구곡이라 명명했으니, 이를 무흘구곡이라 하고, 절반 정도는 김천, 나머지 절반은 성주 관내라, 뛰어난 경승을 자랑한 무흘구곡 중 절반이 저 태풍 때 날아가서 회복 불능이다. 

점점 신경이 더 쓰이는 태풍이다. 

 

태풍 상황은 아래로 

 

https://www.ventusky.com/?p=36.55;132.58;8&l=satellite&t=20230809/2300 

 

Ventusky - 지도상 일기예보

 

www.ventu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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