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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시 정권이 악의 축과의 전쟁을 선언하자 국내 지식인 사회 혹은 그 언저리에서는 그것의 부당함을 질타했다.
후세인이 악인의 대명사였는지는 모르겠다. 암튼 그 비판의 이면에는 그런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 부시정권의 도덕성을 문제삼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나는 이런 선악의 구분이 이십세기 이십일세기에도 통용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런 나에게 노무현 정부가 들고나온 선악의 이분법은 절망 그 자체였다. 그의 이분법보다 그것을 지지하는 일련의 흐름에 실은 경악했다.
그것은 무차별한 학살을 정당화하는 논리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데 이런 비판에 저들이 늘 내세우는 반대논거 중 하나가 니들은 안그랬느냐 하면서 이승만 이래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이르는 민주화운동 탄압과 그것을 뒷받침한 반공주의를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과거에 저들이 저러했다고 해서 지금의 우리도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악의 축이라는 이름으로 탄압할 근거는 아니된다고 믿는다.
그들을 비판하다가 저들의 탄압논리를 답습한데 지나지 않는다.
이른바 적대적 변용일뿐이다.
(201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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