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네스코가 한반도 서남해안 갯벌을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반복으로 그 가치로 강조한 말이 생물다양성 biological diversity 였다.
갯벌은 그런 까닭에 무수한 바다생물우 서식처이며 이에 말미암아 철새 도래지의 보고라는 등식을 제시했다.
갯벌이란 무엇인가? 썩어문드러진 물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갯벌이 뭐 대단한 듯이 선전하나 실상 이런 물흙은 우리한테 흔해 빠져서 모든 저수지 물 웅덩이 댐 바닥, 그리고 무엇보다 벼농사 무대인 그 무수한 논바닥이 실은 뻘흙이다.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구분은 그것을 침전케 하는 물이 소금물인가 아닌가에 있을 뿐이라 썩어 문드러져 악취 혹은 비린내 진동하는 흙이라는 특징은 공유한다.
갯벌이 생물다양성 보고로 꼽히는 힘은 그 흙이 썩어문드러져 흐물흐물 진흙탕이라는 데 말미암는다.
우리가 이제 작금 환경론 그 주축을 의심하는 힘은 바로 이 특성에서 비롯한다.
똑같이 썩어문드러진 물흙인데 왜 갯벌은 생물다양성 보고라 해서 찬미하면서 똑같은 육지 뻘은 왜 지탄의 대상인가 하는 점을 물어야 한다.
고부양화? 녹조? 저들이 말하는 그 가장 심각한 저 환경문제는 실상 사대강 사업이 이룩한 보가 아니라 실상 이 땅의 모든 논이다.
한여름 푹푹 찌는 열기에 논바닥 들어가 본 적 있는가? 그 논바닥이 풍기는 썩어가는 물흙이 내뿜는 냄새가 바닷가 갯벌이 풍기는 그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갯벌? 그 냄새 결코 나한테는 생소가 아니다.
함에도 똑같이 썩어문드러져 악취 혹은 비린내 잔뜩하는 흙인데 왜 바다 썩은 흙은 생물다양성 보고라 해서 상찬 일색인데 육지 뻘은 왜 환경파괴의 참상이라 해서 지탄 받는가?
맑은 물엔 고기가 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맑은 물이 항시 흐르는 곳에선 벼가 죽어버린다.
물은 썩어야 거름이 된다. 우리는 그 썩은 물이 선사한 축복 없이는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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