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 타령이란 거 별거 아니고, 또 설혹 별거라 해서 달라질 건 눈꼽만큼도 없다.
하도 양식 타령만 한다 구박해서 그런지 요새는 죽어나사나 기술타령이라, 그것이 성곽이나 무덤으로 가서는 주구장창 축조기술 타령이라 솔까 뭐 볼 게 있는가?
성벽 타령 한번 볼까나? 그 긴 성벽 만들 적에 분할 축조라 해서 구간구간 똥가리똥가리 내서 이쪽은 어느 집단이 맡고, 저쪽은 다른 집단이 한다는 거 새삼스러울 거 눈꼽만큼도 없다. 이미 신라 진평왕시대 남산신성을 그리 쌓았다고, 그렇게 해서 3년 안에 무너지마 천벌 받겠다 맹세했고
다른 무엇보다 더 확실한 기록이 왕창왕창 있는 한양도성 축성 과정을 봐도 전국 팔도에서 인력 징발해 그런 식으로 쌓았다 했으니, 고고학 발굴조사를 통해 그것이 드러난다 한들 그게 무슨 대수이며, 그게 또 무슨 의미를 지닌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팠더니 판축기법이 동원됐다? 그럼 흙을 쌓는데 그냥 막 쌓니? 무너지지 말라 해서 차곡차곡 메로 치고 해서 쌓는 거고, 그 압착력 높이고자 또 진흙 같은 점성 높은 흙을 섞기도 하니, 이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본능이다. 판축? 그게 대단해? 대단할 것도 없다. 등신 아니라면 누구나 하는 짓이다.
그래 팠더니 부엽공법이라 해서 요샌 너도나도 부엽공법이라, 이게 일본에서 들어온 찌꺼기인데, 사이케 머시기 저수지 둑을 팠더니 이렇다 해서 그것이 뭐 대단한 기술이 되는양 대서특필이라, 그래 한 놈이 그런 주장했음 그걸로 족하지, 그게 한반도에서도 발견됐네, 한반도에서 연원이 더 깊으니 그것이 일본으로 전해졌네 마네 하는데, 이것도 보 한 번 쌓아보지 않은 친구들이 고고학을 하다 보니 이 모양 이 꼴이 벌어지거니와, 지들이 모르지만 남들은 다 하는 일이라, 그것이 무에 대수이겠는가?
좀 더 고급진 기술 탐구하겠다 해서 요새는 금속기로 파고 들고, 또 종래에 타령타령 그 절대존자인 토기로도 확대해서 그것들을 만드는 기술을 밝혀냈네 마네 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밝혀낸들 뭐하겠다는 말인가? 아무짝에도 쓸모도 없다.
다뉴세문경 제조 기술을 밝혀? 밝혀서 뭐하게? 가짜 만들라고? 그딴 짓 할 시간에 다른 고급진 것 좀 해라. 다뉴세문경 제조 기술 밝힐 시간에 대체 그런 다뉴세문경을 왜 제작했으며, 그것이 무엇을 위해 소비되었던가 하는 궁구가 본령 아니겠는가? 왜 다뉴세문경은 무덤에서만 튀어나오는가? 이거 생각해 봤니?
암튼 뻘짓하는 데 일가를 이룬 한국고고학이 다음 뻘짓은 무엇을 대상으로 삼을지 못내 궁금해진다. 그래 기술타령 다 좋은데 왜 너도나도 기술타령이니? 그런 건 한두 사람 몫에 지나지 않는데, 왜 천명이나 되는 고고학도가 모조리 기술타령을 일삼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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