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댐이 아니라 해도 이른바 자연상태(나는 그런 상태가 있는지 자체를 의심하긴 한다만) 강물은 어느 곳에서인가 반드시 맴돌이 현상을 일으키기 마련이라, 이런 데 어느 한 쪽 구석을 보면 상류에서 떠내린 각종 더미가 모이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월드&포토] 에메랄드빛 강물 대신 쓰레기로 뒤덮인 드리나강
송고시간2023-01-23 07:00
외신에서 발행한 사진들로 엮은 이 보도 보면 언론 특유의 확대 과장 기법이 고스란한데, 어느 때인들 안 그랬겠는가?
저에 첨부한 각종 사진들을 보면 환경공해를 고발하고자 하는 기자 의도가 너무나 노골이라, 특히 그렇게만 보이는 지점에서 그렇게만 보이도록 조작한(없는 것을 넣었다는 뜻이 이 경우는 아니다.) 장면을 강조함으로써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저걸로 보면 저 강 전체가 오물을 뒤집어 쓴 듯하다.
저 사태를 보는 관건은 저 보도 안에 있다. 바로 다음 사진이 그것이다.
바로 이 장면인데 저 맴돌이 지점, 혹은 물이 고정하는 지점에 쌓인 쓰레기 더미들을 이리 매치고 저리 매치고 해서 잔뜩 찍은 데 불과하다.
저걸 심각하게 보지 말잔 뜻 아니다. 저런 데가 있으므로 역설적으로 청소는 편하다. 저기만 갈쿠리로 쏵 긁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저런 보도 국내에서도 자주 이뤄진다. 팔당호가 대표적이라 아래 첨부 사진들은 우리 공장에서 지난해 7월 많은 비가 온 직후 팔당호 그 풍경을 담은 것들이다.
이 팔당호도 전체가 쓰레기 더미가 아니라 그런 데는 정해져 있어 저곳에는 언제나 저런 부유물이 넘치기 마련이다.
관점을 바꿔야 한다. 언제인들 환경공해 없었느냐는 말이 현재의 그것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은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런 쓰레기 강물 공해를 지금은 한 순간에 수거하는 시대를 우리는 산다.
쓰레기가 넘쳐서 안타깝고 분노스럽다?
왜 꼭 그리 봐야 하는가?
강물이 저리 한 순간에 그런 쓰레기를 한 군데로 몰아주니 이 얼마나 편리한 자정 시스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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