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고학이 흔히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이라 일컫는 무덤이 아일랜드에도 물론 있다.
이런 무덤을 영어권인 저짝에서는 실로 간단히 passage tomb 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풀어 쓰면 tomb with passage라, 이 경우 passage는 무덤 밖과 안쪽을 연결하는 통로를 말한다.
이런 횡혈식석실분을 한국 고고학에서는 흔히 영어로 옮길 적에 복잡다기하기만 한데 저 passage라는 말을 corridor 혹은 entrance 같은 말로 표현하곤 하던데, 나는 매양 저 표현은 영어권에서 쓰는 저런 간단한 말로 썼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한데 passage tomb 이라 하면 아일랜드 고고학에서는 특정한 시기에 국한해서 쓰는 경향이 강해서 간단히 말해 신석기시대 거대 무덤 기념물을 말한다.
그 거대 기념물이 우리가 묘도墓道라고 표현하는 무덤길을 갖추고, 그 무덤방은 석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로 보면 기원전 3750년 무렵 이후 대략 기원전 2500년 전, 신석기시대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무덤을 말한다.
다만 이 무덤이라 하지만, 그 주체라 하는 mound는 흙이랑 돌로 쌓아 올렸지만 규모가 우리네 황남대총 봉황대 고분 만해서 그 크기가 보는 이를 압도하며, 그 주변에는 이른바 배장묘라 해서 satelite tomb라 해서 딸린 무덤을 갖춘 일이 많다.
나아가 이곳은 매장시설로는 물론 주로 추린 뼈 혹은 화장한 뼈를 매장하나, 그 매장한 숫자가 엄청나서, 저 통로를 따라 가득채운다.
이는 곧 그 무덤이 무덤으로 사용한 연한이 길다는 뜻이거니와, 아마도 특정 공동체 공동묘지라는 특성을 농후하게 띠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 무덤은 단순한 무덤을 넘어 해당 지역 공동체 구심점과 같은 제장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아 틀림없다.
그만큼 아일랜드 신석기시대는 이 패시지 툼을 중심으로 형성한다고 봐도 좋다.
이런 분포양상이 당연히 인근 잉글랜드라고 변함이 없고, 또 살피니 독일 같은 유럽 구대륙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그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내가 거기까지 여유를 낼 수는 없어, 아일랜드에 국한하기로 한다.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저 시대 거석 기념물로 스톤 헨지가 있거니와, 바로 그 스톤헨지가 저 시대에 해당하는 딱 저 문화 소속 일원이어니와, 물론 아일랜드에서는 스톤헨지를 쫄로 본다.
이 이야기는 일전에 잠깐 했지만, 나중에 기회를 빌려 두 나라 자존심이 얽힌 신석기 고고학 이야기는 따로 들여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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