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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아일랜드 답사개요(7) 인구 20만의 아일랜드 제2의 도시 Cork 코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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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ver Lee

 

 

 

Cork 코크 : 8. 31 ~ 9. 1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면 이상한 현상이 으레 나타나는데, 이른바 쇼핑 본능이 그것이다. 이해는 한다. 집에 돌아갈 때는 됐지, 뭔가 사거 가기는 해야할 터인데, 그렇다고 공항 면세점에서 해결하자니 그렇곤 해서, 해외 여행 막바지엔 반드시 재래시장이건 백화점이건 어디건 들리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마련이다. 더구나 이번 여행 일행 중 나만 빼곤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었으니 오죽하겠는가?

 

이번 아일랜드 여행도 이젠  Cork 코크 라는 곳이 마지막이라, 포트매기를 출발하기도 전에 일행은 온통 코크 재래시장으로 몸과 마음이 쿵쾅쿵콩 뛰기 시작했다. 정오 모렵 포트매기를 출발하는 코크 행 여정을 구글 맵에 의지해 두들기니 대략 175킬로미터 2시간 반 거리라, 밟으면 그런대로 멀건 대낮에 도착할 듯 했으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Cork, Ireland

 

 

마음이 더 바쁠 수밖에 없던 다른 이유는 코크에서 1박2일을 잡긴 했지만, 실은 그 다음날 오전 10시, 더블린발 런던행 비행기를 예약한 까닭에, 코크 구경에 할당된 시간은 이날 늦은 오후와 밤뿐이었다. 정신없이 달리는 수밖에 없었으며, 대략 중간에 요기를 위해 쉰 시간을 빼면 세 시간 정도만에 주파한 듯하다. 

 

코크 시내에 들어서 구글 맵에 의지해 호텔을 찾아가는 중에 시내를 관통하게 되었는데, 그 지나는 길에 보니  잉글리시 마켓 English Market 이라는 간판이 보이니, 일행들이 탄성을 연신 지르기를 "어머머머 저기가 잉글리시 마킷이야. 저기 가야는데. 저길" 외치는 게 아닌가? 누가 안 간댔나? 

 

Cork, Ireland

 

 

괜시리 맘까지 바빠졌다. 서둘러 호텔에 여장을 풀고는 활보에 나섰다. 물론 우선은 문제의 잉글리시 마켓을 찾아나섰다. 코크는 아일랜드 제2의 도시라 하지만, 인구는 고작 20만이요, 이곳 역시 항구 도시였으며, 수심이 깊어 대서양을 횡단하는 큰 배들이 정박하는 곳이라 하며, 실제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 마지막 정박지가 이곳이라 한다. 다만, 그런 점을 눈으로 확인할 만한 여유나 시간은 되지 아니해서 덮어 놓고 잉글리시 마켓을 향해 구글 맵에 의지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English Market, Cork, Ireland

 

 

여타 유럽 고풍스런 도시가 그렇듯이 인구 20만 밖에 되지 않은 이 코딱지만한 도시 구심이라 해 봐야 무에 그리 규모가 크겠는가? 걸어서 다 30분이면 족한 그런 아담 사이즈 도시였다. 폼새 보니, 이른바 중세풍 완연한 곳이라, 이곳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듯, 언뜻 봐도 외지인으로 득시글대는 그런 곳이었다. 

 

 

English Market, Cork, Ireland

 

 

도심 한복판을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관통하는 리버 리 the River Lee 라는 강이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어구에 코크는 자리하는데, 보아 하니, 이 강 수로를 이용한 인공운하가 곳곳을 관통했으니, 각기 그 방향에 따라 노스 채널 North Channel, 사우스 채널 South Channel로 크게 양분했으니, 그 주변으로 도시가 발달한 형국을 짐작할 만했다. 

 

도시 곳곳에는 녹록치 않을 역사를 자랑할 법한 성당 건물이 쭈삣쭈빗 솟은 폼새를 보니, 이곳이 한때 번성을 누렸음을 짐작케 하거니와, 거리는 상당히 끼끗했고, 잉글리시 마켓이 있는 주변은 중심지인지, 젊은이와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마켓으로 가면서 법원 건물 등이 있는 거리를 대강 훑었다. 

 

 

Cork, Ireland

 

 

왜 잉글리시 마켓이었냐 하면,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이곳 명소 중 하나로 이곳을 꼽았거니와, 나로선 막상 이 재래시장을 둘러보고는 뭐 이렇다 할 감흥은 없다. 동행들을 보니, 무슨 치즈류만 잔뜩 사더라. 그 모습 보니 순간 우리가 치즈 원정대 아닌가 했다. 

 

가뜩이나 누적한 피로에 녹초가 된 마당에,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코크에서는 호텔을 제외하고는 실내를 들어간 곳은 없었으며, 거리만 구경했다. 지금까지 다닌 아일랜드 곳곳이 다 그랬지만, 이곳 코크 역시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한층 느긋한 마음으로 어슬렁거리고 싶은 곳이다. 

 

 

Cork, Ireland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는 다음날 새벽, 우리는 더블린국제공항을 향해 내달렸다. 그 어중간에 해가 떴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는 런던행 브리티시에어웨이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반 만에 히드로에 안착한 나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 그 짬을 이용해 히드로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Hampton Court Palace 햄튼코트팰리스 를 잠시 돌아봤다. 

 

Hampton Court Palace 햄튼코트팰리스, London, UK

 

 

그렇게 아일랜드 여행은 끝났다. 

 

*** previous article *** 

아일랜드 답사개요(6) Portmagee 포트매기와 허탕으로 끝난 Skellig Michael 스켈릭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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